연 5~8% 금리지만 가입기간 짧고 금액 낮아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통상 연말이면 소비자의 눈길을 끌던 저축은행의 특판상품 대신 올해는 새로운 형태의 고금리 예·적금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은행과 IT업체가 손잡고 포인트 등으로 5% 이상의 금리를 주는 것이다. 포인트도 현금처럼 쓸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지만 가입 기간이 짧고 금액이 낮아 실효성이 낮다는 의견도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3일 SK플래닛과 손잡고 최대 연 8% 이자혜택을 받을 수 있는 ‘우리은행 시럽 제휴적금’을 출시했다. 

   
▲ 사진=오퀴즈 캡처


이번 적금은 우리은행의 연 5% 이자와 함께 SK플래닛의 시럽이 3% 상당의 OK캐쉬백 포인트를 제공한다. 최대 월 20만원씩 6개월간 적립하면 소비자는 1만7500원의 이자액과 OK캐쉬백 1만500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 상품 가입은 시럽 어플을 통해 가능하며 OK캐쉬백 포인트는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수협은행도 지난 9월 SK플래닛과 함께 시럽 어플에서 가입 가능한 연 7% 수준의 ‘시럽 초달달적금’을 출시했다. 

시럽 초달달적금은 6개월 만기 자유적립식 예금으로 월 최대 20만원까지 적립 가능하며 우대조건에 따라 받을 수 있는 금리는 최대 연 1.8%다. 이벤트를 통해 5.2% 상당의 OK캐쉬백도 지급해 가입고객은 연 7% 수준의 금리혜택을 받을 수 있다.

SC제일은행도 지난 9월 전자금융플랫폼 페이코와 함께 기본금리 연 1.6%에 페이코 포인트 3.4%를 제공하는 1년제 정기적금 상품을 출시했다. 페이코 포인트는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적금 가입기간은 1년으로 최대 월 2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단 페이코 포인트 혜택은 월 10만원까지만 적용된다. 

은행들은 IT업체와 고금리 부담을 나누면서 기본금리만을 가지고도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 오픈뱅킹이 도입되면서 고객 선점이 중요해진 가운데 파격적인 금리 혜택으로 기존 고객들을 지키면서 새로운 고객 모집도 가능해졌다. IT업체도 은행이라는 든든한 파트너와의 제휴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제공한 포인트를 통해 고객의 소비도 이끌어낼 수 있다. 

초저금리 시대에 연 5~8%라는 파격적인 고금리지만 가입 기간이 짧고 적립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이 낮기 때문에 큰 이자수익을 얻기는 어렵다.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까지 고려하면 6개월 동안 20만원씩 적립해 2만5000~3만원 정도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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