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대치 속 협상 재개 손짓하며 북한의 고강도 압박카드 차단 의도 가능성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5일(현지시간) 대북 협상기조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의지를 전하며 북한이 대화 테이블에 나오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북미 간 긴장수위가 한껏 치솟은 가운데 미국은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있음을 재확인하며 협상 재개를 손짓한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 북미정상회담 성사의 배경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신중한 무력 적용'도 거론, 북한의 고강도 압박 행보 차단을 의도한 것일 수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사진=연합뉴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북한이 제시한 연말 시한까지 북한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북한이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등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 "우리가 낙관적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북한이 대화 테이블에 나와 우리가 합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일정한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는 한 우리는 협상을 계속할 것이고 외교를 계속할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에 관해 여전히 희망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우리는 아직 합의하지 못했지만, 합의에 도달하길 희망한다"며 "김정은은 한반도 비핵화를 약속했고, 그 약속을 지키리라고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북미정상회담의 성사 과정을 설명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외교는 물론 한반도 인근에 항공모함을 보내는 등의 무력 사용도 역할을 했다는 식의 설명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적 외교를 통해, 또한 항공모함들을 그 지역에 보내는 무력의 과시 및 신중한 무력의 적용을 통해 일련의 만남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트럼프 대통령)는 김정은을 세번 만났다"고 말했다.

미국 측에서 강력한 대북제재를 토대로 북한을 대화 테이블에 끌어냈다는 언급은 자주 나왔었지만, 무력 과시를 거론한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북한이 새로운 셈법을 내놓으라며 못박은 연말 시한이 다가오면서 대미압박용 고강도 카드를 동원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미국의 군사력을 환기시키며 이를 차단하려는 의도가 담겼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이라고 했고, 우리가 북한과 전쟁을 할거라고 예측하는 사람이 많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외교 성과를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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