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박항서 매직'이 또 한 번의 신화에 한 발 앞으로 다가섰다. 베트남은 이제 한 경기만 더 이기면 60년 만에 동남아시안게임 정상에 오른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3 축구대표팀은 7일 필리핀의 리잘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린 캄보디아와 '2019 동남아시안(SEA)게임' 남자 축구 준결승에서 띠엔 린의 선제골과 하득찐의 해트트릭 활약을 앞세워 4-0 완승을 거뒀다.

   
▲ 사진=베트남축구연맹 공식 SNS


대회 유일한 무패(5승1무) 전적으로 결승에 오른 베트남은 오는 10일 인도네시아와 우승을 다툰다. 베트남은 조별리그에서 인도네시아에 2-1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인도네시아는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 미얀마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4-2로 이겼다.

1959년 초대 대회에서 '월남'이 우승한 이후 베트남 축구는 동남아시안게임 정상과 인연이 없었다. 박항서 감독이 이번에 우승을 이끌어내면 또 하나의 새 역사를 쓰게 된다. 

초반에는 양 팀이 팽팽한 주도권 싸움을 벌였다. 하지만 베트남의 선제골이 나오면서 급격히 분위기가 베트남 쪽으로 넘어갔다. 전반 19분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하득찐이 반대쪽에 있던 응우옌 띠엔 린에게 크로스를 연결하자 띠엔 린이 헤딩슛으로 연결해 선취점을 뽑아냈다.

불과 4분 뒤인 전반 23분에는 하득찐이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패스를 스피드를 이용해 단독 찬스로 만든 다음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상황에서 침착한 슛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하득찐은 전반 종료 직전 반따이꾸이의 크로스를 받아 다시 골을 뽑아내며 3-0을 만들었다.

세 골 차 여유가 생기자 박항서 감독은 후반 선수 교체를 해가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했다.  후반 23분 코너킥 상황에서 하득찐이 감각적인 슛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4-0으로 점수차를 벌렸고 사실상 승부는 끝났다.

캄보디아는 경기 종료 직전 베트남 수비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영패는 면하는가 했으나 슈팅이 베트남 골키퍼의 선방에 걸리며 그대로 4-0으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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