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최근 한국 증시가 이웃국가 일본이나 미국 뉴욕증시의 상승 흐름과는 다르게 ‘나홀로 하락세’를 나타내 그 원인에 전문가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최근 22거래일간 지속된 외국인들의 순매도 행진이 큰 원인으로 작용한 가운데 올해 연말과 내년 초부터는 상승 흐름이 시작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무려 22거래일간 지속된 ‘순매도 행진’을 멈췄다. 이날 외인들은 코스피에서 427억원어치를 순매수 했다. 하지만 그 이전까지 22일간 팔아치운 규모는 이미 총 5조 706억원에 달했다. 금액으로는 지난 2015년 8월5일~9월15일의 5조 5432억원 순매도 행진 이후 최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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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이로 인해 코스피는 한때 미국기업인 애플의 시가총액에도 뒤처지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지지부진 해지자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증시가 다른 국가에 비해 큰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기도 했다. 실제로 일본과 대만의 증시가 연말 들어 상승세를 나타낸 것과 별개로 국내 증시는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시선은 내년 초 국내 증시의 흐름에 쏠려 있다. 통상 연초에는 지수가 상승하는 ‘연초 효과’에 더해 국내 경제 펀더멘털의 개선 가능성이 점쳐지는 만큼 한국 증시도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라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미국의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는 최근 ‘2020년 아시아 신흥시장 전략’ 보고서에서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유지(equal-weight)’에서 ‘비중 확대(overweight)’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 코스피지수 전망치는 2350선으로 제시됐다. 모건스탠리는 “코스피가 그동안 부진했던 만큼 상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오히려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 비중(market weight)’에서 ‘비중 확대(overweight)’로 상향 조정해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 JP모건의 제임스 설리번 아시아주식 분석 총괄은 “한국은 비중을 확대할 핵심시장 중 하나”라며 “삼성전자 등 실적 좋은 종목을 대상으로 매수 리스트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12월 중순 미국의 대중무역 관세부과 등의 이슈가 결정되는 만큼 국내증시는 또 한 번의 분기점을 맞게 될 것”이라면서 “대외여건이 어느 정도 받쳐준다는 가정 하에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빠져나간 자금이 내년 초부터 돌아온다면 국내 증시도 얼마든지 상승 흐름을 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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