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유엔(UN) 관련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가운데 첫 회의 날인 23일(현지시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마주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이날 유엔 기후정상회의에 참석해 회의 일정에 연이어 참석했다. 특히 오후에 열린 기후재정 세션에서는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공동의장 자격으로 세션을 주재했다.
기후재정 세션은 ▲에너지 ▲석유와 산업 ▲산림 ▲농업 ▲도시 ▲수송 ▲회복력 ▲재원 등 기후정상회의의 8가지 기후행동 세션 중 가장 중요한 세션으로 꼽혔다. 이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김용 세계은행 총재 등도 참석했다.
특히 이 세션에는 아베 총리도 참석할 것으로 관측됐지만 참석하지 않았다. 만약 아베 총리가 세션에 참석했다면 상당한 시간 동안 박 대통령과 시선을 마주할 수 있었지만 무산됐다. 이날 아베 총리와의 조우가 무산됐지만 이튿날 일정은 유엔 총회인 만큼 어떤 식으로든 박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 마주칠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
| |
 |
|
| ▲ 박근혜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UN에서 열린 '유엔기후정상회의'에 참석해 엔리케 페나 니에토 (Enrique Pena Nieto) 멕시코 대통령과 기후재정세션을 공동주재한 가운데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연설하고 있다. |
박 대통령은 기후정상회의 기후재정 세션의 공동의장을 맡아 회의를 주재하면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재정이 부족하고 시장과 기술의 발전이 미흡한 개도국들을 지원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녹색기후기금(GCF)의 자본 조성은 시작단계"라며 "민간의 자본과 창의적 아이디어,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을 활용해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초기자본 조성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또 "기후변화라는 전 지구적 차원의 도전을 새로운 가치와 시장, 일자리 창출의 기회로 바꾸기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의 공동 노력이 필수적"이라며 "경제시스템이 저탄소 기후탄력적으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저탄소 인프라에 대한 민간투자가 확대되고 이를 통해 저탄소 기술개발과 제품생산이 확산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민간부문이 불확실성 때문에 녹색투자를 망설일 때 시장에 분명하고 일관된 신호를 보내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투자 여건을 조성해줘야 한다"면서 한국 정부가 아시아국가 최초로 내년 1월부터 탄소배출권 거래제를 시행한다는 점 등을 소개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세션 말미에 결론연설을 통해서는 "기후변화는 우리시대의 가장 큰 위기이면서 동시에 가장 큰 기회"라며 "기후재정의 도전은 취약한 개발도상국 지원을 위해 1000억 달러를 조성하는 것과 전 세계의 저탄소 성장을 달성하기 위한 수조달러 규모의 투자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특히 반 총장과 김 총재도 이 세션에서 기조연설을 하면서 박 대통령을 포함한 한국인 출신 인사 3명이 나란히 의장단석에 앉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이 세션에서 정부의 촉진자 역할을 강조한 '공공분야 리더십'을 주재했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