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전적인 '대우' 역사 마감… 1999년 유동성 위기로 그룹 해체
저서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남겨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한국경제에 다양한 기록을 남겨왔던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9일 오후 11시 50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다.

사단법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에 따르면 김우중 전 회장은 경기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에 들어갔다.

   
▲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과 대우자동차 티코 /사진=/대우세계경영회 제공


김우중 전 회장은 지난해부터 건강이 나빠져 최근 입원 치료를 받았지만, 평소 뜻에 따라 연명 치료는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우중 전 회장은 1967년 자본금 500만 원, 직원 5명으로 대우실업을 창업했다. 이후 45세 때인 1981년 대우그룹 회장에 오른 뒤 세계경영을 기치로 내걸고 그룹을 확장했다.

해제 직전인 1998년 대우의 수출액은 186억 달러로 당시 한국 총 수출액(1323억 달러)의 14%를 차지하기도 했다. 또한, 자산 규모 기준 현대에 이어 국내 2위 기업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대우그룹은 1998년 당시 대우차-제너럴모터스(GM) 합작 추진이 흔들리고 회사채 발행제한 조치까지 내려지며 급격한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결국, 대우그룹은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1999년 8월 모든 계열사가 워크아웃 대상이 되며 해체됐다.

고인은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유명한 저서를 남기기도 했다.

   
▲ 지난 2014년 힐튼호텔서 언론인들과 간담회를 갖은 김우중 전 회장은 대우그룹 워크아웃의 문제점 등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사진=미디어펜


김우중 전 회장이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해 3월 열린 대우 창업 51주년 기념행사가 마지막이다. 대우그룹 임직원들은 그룹 해체 이후에도 매년 창업기념일에 기념행사를 진행해왔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유족으로는 부인 정희자 전 힐튼호텔 회장, 장남 김선협 ㈜아도니스 부회장, 차남 김선용 ㈜벤티지홀딩스 대표, 장녀 김선정 (재)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사위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등이 있다.

빈소는 아주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고 조문은 10일 오전 10시부터 가능하다. 영결식은 12일 오전 8시 아주대병원 별관 대강당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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