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항이후 연평균 35% 한국인 방문객 급증 여행패턴 뚜렷한 변화 보여

애경그룹 계열의 국내 최대 LCC(저비용항공사) 제주항공이 오는 27일로 인천~괌 노선 취항 2주년을 맞는다.

지난 2003년 이후 8년 가까이 대한항공 단독노선으로 유지되었던 괌 노선에는 2010년 대한항공 자회사인 진에어가 취항하고, 2012년 제주항공이 취항하면서 치열한 경쟁노선으로 바뀌었다. 이어 내달 1일부터는 아시아나항공이 단독으로 취항하고 있는 인천~사이판 노선에 제주항공이 새롭게 취항할 예정이어서 소비자 선택권 확대에 따른 시장 확대 등 일대 변화가 일어날 예정이다.

   
▲ 사진=제주항공 괌라운지

괌은 독점노선에서 제주항공의 가세로 경쟁체제로 전환되며 출혈을 우려했던 당초 예상과는 달리 소비자의 선택권이 넓어지고 다양한 상품이 구성되면서 오히려 신규수요가 창출돼 한국인 방문객수가 매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괌 관광청에 따르면 제주항공이 신규 취항하기 이전인 2012년 1월부터 8월까지 괌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11만4400여명이었다. 이후 2013년 동기 18만2700여명, 2014년 동기 20만1700명 등 연평균 35%씩 관광객이 늘었다.

제주항공이 괌 노선에 취항한 2012년 이후 괌 관광객의 여행 스타일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제주항공이 취항하기 전인 2011년 10월부터 2012년 7월까지는 호텔과 항공권, 각종 투어가 묶인 여행사 풀패키지 상품을 이용한 괌 방문객이 전체 한국인 방문객의 56.5%를 차지했다. 반면 항공권과 호텔 숙박을 묶은 에어텔 상품을 이용하거나 모든 예약과 여행일정을 개인 취향에 맞춘 자유여행객(FIT, Free Independent Tourist)은 37.1%에 불과했다.

그러나 제주항공 취항이후 2012년 10월부터 2013년 7월까지는 패키지 이용객은 50.2%로 낮아졌고 자유여행객은 46.9%로 증가했다. 또 2013년 10월부터 2014년 7월까지는 패키지 여행객이 48.1%, 자유여행객은 51.9%로 바뀌었다.

이는 제주항공이 괌 취항 초기부터 현지 선택여행과 렌터카 할인예약 서비스, 관광정보 등을 제공하는 제주항공 괌 라운지 운영 등 여행사의 도움 없이 괌을 여행할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 방법을 도입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항공은 이 같은 괌 시장에서의 성공을 경험 삼아 사이판에서도 새로운 수요 창출 등 시장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한정된 수요를 아시아나항공과 나누는 것이 아닌 새로운 소비자를 적극 발굴하겠다는 것이다

마리아나 관광청이 집계한 사이판 방문 한국인 여행객은 2012년 12만9300여 명에서 2013년 13만9900여 명으로 8.2% 늘어났지만, 괌 노선 증가율 35%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사이판도 경쟁체제로 전환되면 괌 처럼 소비자 선택권 확대와 다양한 여행상품 구성 등의 영향으로 전체시장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 또 괌과 유사한 시장환경 특성상 패키지 중심의 여행형태도 일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리아나 관광청이 집계한 2014년 한국인 여행객의 패키지 이용객 비율은 62%, 자유여행객 비율은 25%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괌 취항이후 2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괌 관광 시장에는 분명한 변화가 있었다”면서 “괌 사례처럼 사이판도 합리적인 운임과 편리한 여행 환경을 마련하면 충분히 FIT가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10월1일 운항을 개시하는 제주항공의 인천~사이판 노선은 보잉 737-800(좌석수 186~189석) 기종으로 매일 1회씩 인천에서 월~목, 토요일은 오전 9시30분 출발하고, 금요일과 일요일은 오전 8시에 출발한다. 사이판에서는 월~목, 토요일에는 오후 4시에, 금요일과 일요일에는 오후 2시40분에 출발하는 스케줄로 운영된다.[미디어펜=정창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