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자동차 조립하면서 동영상 보겠다는 현대차 노조
송영택 부장
2019-12-12 11:27

   
송영택 산업부장
[미디어펜=송영택 기자] 자동차조립 생산라인에서 동영상을 보겠다는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원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최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선 와이파이(무선 인터넷망) 사용시간을 두고 노사 간의 갈등이 벌어졌다. 


현대자동차는 작업장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24시간 와이파이 전면 개방에서 휴식시간과 식사시간에만 와이파이를 개통하겠다고 현장 조치를 단행했다. 이에 노조는 사측을 규탄하는 성명을 내고 오는 14일 토요일에 특근을 거부하고 18일 회의를 열어 앞으로의 투쟁계획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사측이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단체협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일단 와이파이제한 조치를 풀고 협의에 나서겠다고 한발 물러난 상태다. 그러나 현대차를 소유하려는 소비자들 입장에선 정말로 어이없는 상황으로 받아 들여질 것이다. 


자연스럽게 자동차조립 생산라인에서 동영상을 볼 수 있는 근로조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현장에선 한 사람이 두 사람의 일감을 몰아서 하는 일명 ‘두 작업’이란 말이 있다고 한다. A직원이 1시간 동안 B직원의 일감까지 처리하는 동안 B직원은 쉬고, 다음 1시간은 반대로 하는 방식이다. 또 한 사람이 컨베이어 벨트로 다가오는 5~6대의 차량의 작업을 앞에서부터 재빨리 진행하는 ‘내려치기’, 뒤에서부터 하는 ‘올려치기’ 등의 작업을 하고 한참동안 쉬는 방식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는 컨베이어 벨트가 느리게 움직이고 생산인력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완성차 공장에선 차량 한 대 생산하는데 26.8시간(2015년 기준) 투입된다. 반면 토요타는 24.1시간, 폭스바겐 23.4시간, GM 23.4시간 걸린다. 현대자동차의 노동생산성이 떨어지고 있다. 반면 현대차 인도 첸나이 공장에선 17시간 만에 차량 한 대가 생산된다. 


지금도 국내 현대차의 노동생산성은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 비해 상당히 밀려 있다. ‘고비용 저효율’ 구조는 글로벌 경쟁력 약화로 이어진다. 조속히 ‘저비용 고효율’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 최근 현대차 노조 집행부에 중도·실리파가 들어섰다. 사측은 새 노조가 강성으로 변모할 빌미를 주지 말아야 한다. 노조도 현대차의 경쟁력 강화가 절실하다는 인식아래 조합원들을 설득할 필요가 있다. 자동차를 조립하면서 동영상을 보는게 사라지지 않으면 현대차의 품질을 의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이다. 이는 판매 하락으로 번질수 있다. 


현대차 노사는 대승적 차원에서 현대차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의 합리적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   


[미디어펜=송영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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