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현대로보틱스 설립…이사회서 로봇사업부 물적분할 결의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현대중공업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인 로봇사업 매출을 2024년까지 1조원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현대중공업지주는 13일 이사회 회의를 하고 로봇사업부문을 물적분할, 자회사 '현대로보틱스'로 신규 설립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현대로보틱스는 산업용 로봇 분야의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신사업을 확대해 국내 1위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매출을 지난해 2667억원에서 5년 내 1조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한 스마트팩토리·스마트물류자동화 등 신규 사업은 매출에서 비중을 2024년까지 3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지난해 진출한 스마트팩토리 사업은 올해 수주액이 800억원을 넘고 내년 이후에도 연간 1000억원 이상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19'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현대로보틱스의 협동로봇 YL012/사진=현대중공업그룹


현대로보틱스는 향후 5년간 국내 스마트물류자동화 시장이 급격한 성장을 통해 1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국내 물류시스템 전문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최근엔 KT와 함께 개발·제작한 모바일서비스로봇 '유니(UNI)' 상용화에도 성공했다. UNI는 자율주행·음성인식 기술이 적용된 서비스 로봇으로, 다음달부터 서울 동대문 소재 호텔에서 고객 안내·어메니티 배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산업용 로봇의 경우 올해 중국에서 지난해 대비 4배 이상 오른 3000만달러의 수주를 달성을 노리는 등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서유성 현대로보틱스 대표는 "이번 독립법인 설립을 통해 글로벌 톱티어 로봇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면서 "향후 R&D투자 강화 및 대규모 설비 투자 등을 통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전략적 투자 유치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로보틱스는 1984년 현대중공업 내 로봇사업팀으로 시작해 국내 최초로 자동차 제조용로봇과 액정표시장치(LCD) 운반용로봇 등을 개발했으며, 지난해 266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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