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최근 증권사들이 소액으로 해외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할 수 있는 비대면 서비스를 내놓아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을 받는 등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2030 청년층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이 서비스는 증권사들이 미래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교두보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증권사들이 소액 투자자들을 위한 해외주식‧채권거래 플랫폼을 활성화 하고 있다. 여기에는 금융당국의 ‘지원사격’도 한몫을 하고 있다. 지난 19일 금융위는 SK증권의 ‘장외 채권중개 플랫폼’과 신한금융투자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해외주식 상품권 구매서비스’ 등을 각각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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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금융투자협회 |
SK증권이 서비스하고 있는 ‘장외 채권중개 플랫폼’은 증권사의 판매채권을 공유하는 플랫폼을 구축해 소액투자자가 다양한 종류의 채권을 비대면으로 거래할 수 있다. 고액 투자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채권투자에 개인‧소액투자자들도 참여할 수 있어 호평을 받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해외주식 상품권을 구매·선물하고, 신한금투의 플랫폼에서 이 상품권을 활용해 해외주식에 소수 단위로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신한금투는 작년 10월부터 해외주식을 ‘소수점’ 단위로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모회사인 신한금융지주, 그리고 형제회사들과의 시너지도 눈에 띈다. 지난 11월에는 신한카드와 함께 ‘해외주식 소액투자 서비스’를 시작해 업계 주목을 받았다. 신한카드를 쓸 때 생기는 자투리 금액이나 고객이 지정한 일정 금액을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방식이라 특히 젊은 세대들에게 만족도가 높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소액 투자 서비스들을 준비하고 있다. 금융투자 상품권을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구매·선물하고, 이 상품권을 이용해 금융투자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가 현재 준비 중이다. 한투는 해외주식을 소수 단위로 매매할 수 있는 서비스 등 다양한 혁신금융서비스를 내년 상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증권사들이 소액투자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서비스에 나선 것은 미래고객을 위한 일종의 ‘투자’ 개념이 강하다. 젊은 세대들의 경우 아직까지 투자금액이 크지 않아 증권사들에게 큰 수익을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사회초년생 단계부터 거래를 트기 시작해 고객들의 ‘인생 증권사’가 되려는 시도를 시작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20~30대들은 암호화폐나 해외주식‧채권 등 매우 다양한 투자방식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청년층 고객은) 현재의 고객인 동시에 ‘미래의 고객’이어서 모든 증권사들이 의욕을 가지고 그들을 잡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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