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세대와 구별짓기 위해 '꼰대문화'를 하나의 놀이로 인식하고 소비
[미디어펜=장윤진 기자] '라떼는 말이야'는 과거를 회상하며 "나 때는 말이야"를 외치는 기성세대를 밀레니얼 세대가 풍자하는 언어유희다. 유튜브 조회수 755만 건을 기록한 삼성생명 광고를 계기로 이 말이 대중화됐다. 

   
▲ 유튜브 조회수 755만 건을 기록한 삼성생명 '라떼는 말이야~'광고 /사진=YTN 뉴스 캡쳐


이 같은 유행의 배경에는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 사이에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가 1946~1964년 생인 베이비부머 세대를 바라보는 시각이 깔려있다. 세대를 구별짓기 위해 '꼰대문화'를 하나의 '놀이'로 인식하고 소비하기 시작하면서 널리 쓰이는 말이 됐다. 

실제로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대격변 시기를 거친 밀레니얼 세대는 가상공간과 현실세계를 넘나드는게 일상이 되어 다중정체성적인 성향을 지닌다. 이에 그들은 현실세계에서의 '기성 꼰대짓'을 가상세계 속에서 '젊은 꼰대'가 되어 기성세대를 따라 하며 그들의 행위를 소비하면서 현실세계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가상세계에서 해소한다. 

20~30대가 EBS 캐릭터 펭수에게 열광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펭수는 "열 살이니까 말을 놓겠다"는 사람에게 "안 된다"고 단호히 선을 긋고, "나 때는 말이야"라고 하는 선배에겐 "내가 알아서 하겠다"고 말하면서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고 존중하면 되는 거예요"라고 말한다. 

밀레니얼들의 의식적인 '꼰대 짓'은 레트로나 노스탤지어와는 다르기에 기성세대에게 혼동을 주기도 하지만, 이들의 놀이는 온·오프 시장에서도 계속된다. 

   
▲ SBS KPOP CLASSIC '온라인 탑골공원' /사진=SBS MUSIC 유튜브 캡쳐


최근 모뎀, 천리안, 메가패스와 같은 '온라인 탑골공원'이 인기다. 그 대표적 예가 'SBS KPOP CLASSIC' 유튜브 채널이다. 24일 현재 기준으로 구독자 18만 명을 돌파했고 300명 이상의 구독자들이 실시간 댓글 창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있다.
 
이에 KBS, SBS, MBC와 같은 공중파 TV에서도 KBS_옛날티비, SBS_스트로, MBC_옛능와 같은 온라인 탑골공원 유튜브 채널을 오픈했다. 

   
▲ CU가 ‘라떼는 말이야’ 상품을 지난 2일 동절기 시즌 한정으로 출시했다. /사진=BGF리테일 제공


아울러 편의점 CU는 직장인 사이다 웹툰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그림왕 양치기' 양경수 작가와 함께 이색 과자 '라떼는 말이야(1500원)'를 동절기 시즌 한정 상품으로 출시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처럼 밀레니얼들의 '꼰대 놀이'는 하나의 유희를 넘어 새로운 문화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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