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경절이 다가오면서 사상 최대 규모의 ‘요우커(중국인 관광객)’가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 사이에서 마스크팩 등 한국 화장품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 화장품은 요우커의 쇼핑목록에 빠질 수 없는 항목으로 자리 잡았다. 선호하는 한국 화장품은 마스크팩, 한방화장품 브랜드의 베스트셀러 제품이다.

   
▲ 사진=서울 을지로에 있는 CJ올리브영 매장에서 한 관광객이 마스크팩 제품을 보고 있다.

먼저 이들 중국 관광객이 가장 선호하는 제품은 단연 마스크팩이다. 실제로 마스크팩은 CJ올리브영 명동매장에서 지난해 외국인들이게 가장 많이 팔린 품목 순위를 차지했다. 중국 관광객들은 마스크팩을 20~100개 씩 등 대량으로 묶어 놓는 세트 상품을 주로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업계 한 관계자는 “마스크팩은 이제 한국에서 반드시 구입해야 할 요우커들의 필수 쇼핑품목”이라며 “요우커 구입 물량을 고려해 마스크팩 생산을 대거 늘렸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마스크팩의 인기 요인으로 △1장에 2000~3000원 정도로 저렴한 가격 △드라마나 SNS 속 한류 스타들의 피부 관리법 따라 할 수 있는 점 △개별 포장 돼 있어 선물하기 용이 등을 꼽고 있다.

또한 지난 7월 중국 시진핑 주석이 방한했을 당시 동행한 펑리위안이 한국산 마스크팩을 구입해 눈길을 끌었다. 펑리위안 여사의 단아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와 남다른 쇼핑 감각으로 인해 펑리위안 여사의 쇼핑목록이 지금도 화제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펑리위안 효과’에 힘입어 펑리위안이 구매한 어퓨의 ‘셀튜닝 스네일 겔 마스크’는 7~8월 매출이 5~6월보다 두 배 이상(104.3%) 급증하기도 했다.

마스크팩 외에도 프리미엄 제품으로 자리 잡은 한방화장품은 중국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한방 원료에 대한 부담감이 없는 데다 풍부한 영양감, 산뜻한 사용감을 선호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방화장품을 많이 찾으면서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제품인 윤조에센스·자음생크림 등과 LG생활건강 ‘더 히스토리 오브 후’ 라인의 매출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도 지난해 432만명에 이어 올해는 40%가량 늘어난 600만명에 달할 전망”이라며 “한국화장품에 열광하는 중국인들은 머무는 시간에 비해 구매량도 엄청난 만큼 요우커들 잡기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신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