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2020년 753만6000대를 판매목표로 설정했다. 이 수치는 전년 719.3만대 대비 약 4.8% 증가한 수치다.
현대기아차는 올 판매 목표를 지난해 판매 실적보다는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자동차 수요 감소 흐름에 수익성 위주의 판매 내실을 강화하고 미래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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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2020년 753만6000대를 판매목표로 설정했다고 2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
3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올해 현대차는 457만6000대를, 기아차는 296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판매 목표는 현대차가 국내에서 73만2000대를, 해외에서 384만4000대다.
기아차는 내수 52만대, 해외 판매 244만대를 목표로 잡았다.이는 지난해 연간 판매 목표(760만대)와 비교하면 6만대 감소한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이날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이 전년보다 2.8% 감소한 총 719만3337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판매 목표인 760만대에는 41만대가량 모자란 수치다.현대차가 442만2644대, 기아차가 277만693대가 팔렸다.
현대·기아차는 2015년부터 5년 연속 목표 판매량을 못 채우고 있다. 현대차가 내수에서만 목표치(71만2000대)를 초과 달성했다.
현대기아차의 보수적인 판매 목표는 이미 예견됐다.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는 최근 '2020년 글로벌 자동차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자동차 시장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 급감과 미국, 서유럽 등 선진시장에서의 판매 하락으로 전년 대비 5.0% 감소한 8695만대에 그칠 것으로 관측했기 때문이다.
이보성 소장은 "내년은 신흥시장이 소폭 회복되겠지만 미국과 서유럽 시장의 부진으로 증가폭은 0.4%에 불과한 8730만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부진의 원인으로는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와 미중 무역갈등, 영국의 노딜 브렉시트 등 세계 주요 시장의 악재 등을 꼽았다.
글로벌경영연구소는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을 3.1%대 수준으로 예상했다. 신흥국의 소폭 회복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민간소비 위축 및 대선 불확실성으로 성장율이 하락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유럽은 정정불안에도 경기부양책으로 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지역별 자동차 시장은 미국과 유럽에서의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했다.
미국의 경우 올해 승용 자동차 감소세 지속과 인센티브 축소에 따른 리테일(소매) 판매 부진으로 1.1% 감소한 1708만대를 기록한 데 이어, 내년에도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1.6% 감소한 1680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도 올해 WLTR(국제표준시험방식) 기저효과와 대내외 리스크 지속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1.0% 감소한 1756만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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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
내년에는 CO2 규제 강화에 따른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물량 조정으로 낙폭이 3.0%로 커져 1703대에 머물 것으로 봤다.
중국은 내년 소매 판매 정체 지속에도 불구, NEV(신에너지자동차) 보조금 폐지 전 특수로 3.9% 증가한 2130만대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올해 미중 무역갈등 속 부장 정책 지연과 딜러 재고 악화 등으로 10.9% 감소(2050만대)한 여파를 회복하기엔 역부족일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 역시 내년 정책 불확실성 해소와 경기 회복 국면 진입에 힘입어 4.0% 증가한 303만대의 자동차가 판매될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13.5%나 감소(292만대)하기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진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내년에는 주요 신차 출시로 소폭 회복되겠지만 증가율은 1.2%에 그쳐 177만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글로벌 시장 확대와 SUV제품 믹스가 다양해지는 만큼, 올해 실질적인 실적 개선세는 판매 증가세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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