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미국 로스앤젤레스)=김태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가장 먼저 모빌리티 서비스 법인 '모션랩'을 설립했다.
혁신모빌리티사업의 테스트베드로 LA를 지목한 것이다. 이는 유동인구의 유입이 많아 데이터베이스(DB)의 확보가 쉽고 현재 LA시 정부가 올림픽을 준비하며 교통과 환경개선을 위한 사업에 발벗고 나서며 신사업을 진행하기 원활한 조건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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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시 정부와 모션랩이 함께 실증사업의 일환으로 진행중인 모션카셰어링을 통해 /사진=현대차그룹 |
4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모션랩은 지난해 11월부터 LA 최대 번화가인 유니언역을 비롯한 4개 주요 역에서 모션 카셰어 서비스를 시범 운영중이다.
LA는 뉴욕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로 인근 지역의 위성 도시들까지 합치면 약 1000만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다. 지난 2014년 미국 브루스킹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8604억 달러의 GDP(국내총생산)를 발생시키는 세계최대 경제권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연간 방문객 수가 처음으로 5000만명을 넘어섰고 매년 여행이나 사업 목적으로 방문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LA시내로 출퇴근하는 유동인구가 많아 세계최고 수준의 교통량을 기록하고 있다.
LA는 미국 전역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인 연평균 약 102시간의 교통체증 속에서 보내고 있다. 연간 245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등 과밀화된 교통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불어 배출가스로 인한 환경오염도 심각해지고 있어 문제해결이 시급하다.
더욱이 오는 2028년 올림픽 준비하는 LA시는 교통과 환경 개선사업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이런 조건이 갖춰지며 미래 모빌리티 사업 검증에 최적화된 환경을 만들었고 현대차그룹은 모션랩을 통해 LA에서 실증 실험에 돌입한 것이다.
LA시는 오는 2028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심각한 교통 문제 해결 등 성공적인 대회 유치를 위한 인프라 구축을 목적으로 '2025 비전 제로' 계획을 선언했다. 2025년까지 △내연기관 제로 △교통사고 제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LA시는 이를 위해 도시 교통체계 개선 협의체인 '어반 무브먼트 랩스(UML)'를 발족했다.
여기에는 LA시 산하 △LA메트로 △LA교통국 등의 기관과 △미국 최대 이동통신업체 버라이즌 △미국 차량공유전문기업 리프트 △구글의 자율주행 전문 기업 웨이모 등 다수의 글로벌 기업체들도 참여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모션랩 설립을 통해 2020년부터 완성차 업체로는 처음 UML의 카셰어링 사업에 참여하게 된 것은 LA시의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철학, 지속 가능한 도시 환경 조성의 방향성 등과 관련해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또한 LA시는 미래 혁신 모빌리티 사업을 검증할 수 있는 시장성까지 갖추고 있다.
실제로 LA시민은 1인당 연평균 9741달러를 교통비로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미국 최대의 도시인 뉴욕(7907달러)과 고물가로 유명한 런던(5445달러)을 크게 앞지른다.
LA에는 미국 전체의 약 20%에 해당하는 전기차를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공유형 스쿠터 및 자전거 등 3만6000개의 마이크로 모빌리티가 배치돼 있다.
또한 뉴욕의 2배 이상인 90개의 대중교통 관련 스타트업이 60억 달러가 넘는 투자를 유치하는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 관련 유무형적 인프라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갖춰져 있다.
현대차그룹 전략기술본부 모빌리티사업실장(상무)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도시 중 하나로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도시인 LA는 카셰어링 서비스를 비롯한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필요성과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은 도시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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