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마케팅, 빅데이터 활용 측면 등에서도 가치 있어…향후 더욱 많은 서비스 제공 노력"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은 “앞으로 스포츠마케팅을 더욱 활성화 하겠다”고 강조했다. 

카드업계 후발주자로 나선 탓에 시장점유율이 높지 않은 우리카드가 스포츠 마케팅 등 고객 친숙도를 높일 수 있는 곳에 힘을 실어 중장기적 관점에 시각을 두고 사세를 키워가겠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사진=우리카드


6일 미디어펜이 취재한 결과 정 사장의 2019년 마지막 행보는 우리카드 배구단 경기 관람이었다. 정 사장은 지난해 12월 31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 배구단의 경기에 참석해 경기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키며 배구단 홍보에 힘을 실었다.

경기 직후엔 선수단에게 격려금을 지급하고, 세터를 맡고 있는 노재욱 선수와 개인적으로 사진을 찍으며 직접적인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정 사장은 “연말이지만 개인 생활도 못하고 훈련과 경기를 치루고 있는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구단주가 직접 경기장을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배구를 통해 우리카드가 고객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뿐만아니라 배구팬들이 우리카드를 이용시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만큼 향후 이용률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우리카드는 정 사장의 취임 이후 '고객 중심 마인드'를 경영철학으로 이어오고 있다. 정 사장의 고객 중심 경영의 첫 성과물로는 꼽히는 것이 바로 '카드의 정석' 시리즈다. 

2018년 4월 출시된 카드의 정석은 1년8개월 만인 지난달부로 카드 발급 수 500만장을 기록했다.

카드의 정석 시리즈 흥행에 더불어 우리카드는 지난해 말 처음으로 자산 10조원을 넘어섰다. 2017년 8조6075억원보다 16%가량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 규모도 62조원에서 76조원으로 22.6% 늘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확대돼 1200억원을 넘긴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 1012억원보다 23.2%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용자 수도 꾸준히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2016년 598만 명이었던 이용자 수는 2017년 646만2000명, 지난해 692만4000명에 달했다. 

   
▲ 지난해 12월31일 오후 우리카드 배구단 경기가 끝난 후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태극당'의 모습/사진=미디어펜


정 사장의 향후 행보 역시 고객 중심에 방점을 두고 스포츠마케팅을 이용한 서비스를 펼칠 전망이다. 

그는 "스포츠마케팅은 단순 실적에만 기여하는 것이 아닌 빅데이터 활용 측면 등에서도 가치가 크다"며 "배구단의 인지도 상승과 함께 다양한 시너지가 나고 있어 고객들에게 더욱 많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우리카드는 시즌 중 장충체육관 경기 일정에 맞춰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 '태극당'과 함께 50% 청구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정 사장이 경기장을 찾은 당일 역시 태극당은 배구 관람을 마친 고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당일 현장에서 우리카드를 통해 구매를 한 한 고객은 “우리카드 이벤트를 통해 배구 경기도 관람할 수 있었는데, 경기가 끝난 직후 태극당에서 빵까지 할인 받을 수 있어 알뜰한 소비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우리카드를 메인카드로 사용할 의향이 크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는 스포츠 마케팅을 활용한 정 사장의 소비자 친화 행보가 후발주자였던 우리카드의 실적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우리카드는 카드사 후발주자로 스포츠를 통한 마케팅 강화 측면이 강한 것 같다”며 “정 사장의 사업 스타일 역시 고객 관점에서의 상품 출시, 서비스 강화 등이 강했던만큼 대외활동에 주력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포츠 마케팅을 이용한 홍보 효과를 통해 해당 지역에서는 우리카드 이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매출과 고객인지도 향상에 지속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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