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긴장감이 제고되면서 국내 증시가 크게 출렁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양국간 ‘전면전’ 가능성이 낮은 만큼 혼란이 곧 수습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가 대기업 실적시즌 등 또 다른 변수를 안고 있어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란의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미국에 의해 암살되면서 중동 지역에 대한 지정학적 긴장감이 제고되는 모습이다. 자연히 국내 증시도 크게 충격을 받았다.
지난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98% 급락한 2155.07로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에는 2150선이 붕괴되는 모습도 보였으며, 원·달러 환율은 5원이 올라 달러당 1170원대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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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다행히 이날 코스피 지수가 개장 이후 다시 1% 정도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며 전날의 충격을 흡수하고 있다. 이날 오전 코스피는 2180선 안팎에서 움직이며 2200선 탈환을 시도하고 있다. 코스닥 역시 660선을 넘기며 전 거래일의 낙폭을 회복한 모습이다.
하지만 하루에 종합지수가 1% 가까이 급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은 불확실성 측면에서 투자자들에게 불안을 야기하는 면이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동 문제와 관련된 변동성이 장기적인 혼란을 야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국제유가 변동성에 대해 “2020년 하반기 미국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유가 강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요인”이라면서 “미국의 원유 유동성 공급 능력은 사상 최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즉, 미국이 국제유가 급등을 저지할 수 있는 이유와 능력을 모두 갖고 있는 상황이란 의미다. 박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의) 확전이나 전면전이 아니고서는 유가의 급등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예측했다. 이는 국제유가의 영향을 받는 국내 증시의 변동성 또한 제한적일 것이라는 뜻이 된다.
물론 한국 증시만의 고유한 변수도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1월 중순 실적시즌 돌입, 미‧중간 2단계 무역협상 등의 불확실성 요인들이 자리하고 있어 (국내 증시에서) 고점 대비 5% 내외 단기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면서도 “경기하강 압력을 걱정할 상황이 아니라면 조정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낮다”면서 “변동성은 나타나겠지만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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