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선택한 정부, 결코 위협에 굴복하지 않을 것"

폼페이오 장관 "탄탄한 민주주의 체계 증명한 대만인 축하"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대만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11일(현지시각) 치러진 총통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차이 총통은 당선이 확정되자 중국을 향해 “어떠한 위협에도 대만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 차이잉원 대만 총통./사진=연합뉴스

대만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선거에서 집권 민주진보당 후보인 차이 총통은 817만231표를 득표해 중국 국민당 후보 한궈위 가오슝 시장(552만2119표)을 264만여표 차이로 따돌리고 승리했다.

차이 총통은 57.13%라는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1996년 대만에서 총통 직선제가 시행된 후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후보로 기록됐다. 친민당의 쑹추위(宋楚瑜) 후보는 60만8590표(4.25%)를 얻는 데 그쳤다.

차이 총통은 당선을 확정 지은 직후 민진당 선거운동 본부 앞 무대에 올라 선거 승리를 선언하며 “매번 선거가 열릴 때마다 대만은 민주․자유적 생활 방식과 국가를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선거는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대만이 주권과 민주주의가 위협을 받을 때 대만인들의 결의를 더 크게 외치리라는 것을 세계에 보여줬다”면서 “국민이 선택한 정부는 절대로 위협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차이 총통은 “선거 결과야말로 가장 분명한 답안”이라며 “중국이 대만의 민의를 존중하고 중화민국 대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직시한다면 평화롭고 평등한 방식으로 양안 간 모습을 처리하고 연제든 양안 간 대화와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절대로 승리했다고 해서 반성을 잊는 일을 하지 않겠다”면서 “더 나은 국가를 만들고, 개혁을 심화하고, 빈부격차를 개선하고, 또 국가 안보를 강화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재선에 성공한 차이 총통에게 찬사를 보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은 차이잉원 박사의 대만 총통선거 재선을 축하한다”며 “우리는 대만의 탄탄한 민주주의 체계의 힘을 다시 한번 증명한 데 대해 대만인들에게도 축하를 보낸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은 자유시장 경제, 활발한 시민사회와 연동된 민주주의 체계 덕분에 인도-태평양 지역의 모범이자 세계의 공익을 위한 세력이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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