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조타기를 잡았던 승무원(조타수) 조모(56)씨의 업무 숙련도가 미흡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지법 제11형사부(부장판사 임정엽)는 1일 법정동 201호 법정에서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세월호 선장 이준석(69)씨 등 승무원 15명에 대한 제20회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공판에 참여한 수사검사는 '원래 선장 신모씨가 입·출항(사고빈도가 높은 경우)때 피고인(조씨)에게 조타기를 맡기지 않은 사실이 맞느냐'고 물었다. 이에 조씨는 "그렇다" 라고 답했다.
검사는 또 침몰사고 뒤 이준석 선장이 수사기관에서 조씨에 대해 진술한 수사기록을 제시했다. 이 기록에는 '조씨의 경우 100도를 잡으라고 하면 102도 또는 103도를 잡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정확도가 떨어졌다'는 이 선장의 진술이 담겨 있었다.
아울러 '조류나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이 부문을 생각하고 조타기를 작동시켜야 되는데 조씨는 이에 대한 고려없이 그냥 조타기를 작동하다 보니 정확성이 많이 떨어졌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이에 대해 조씨는 "선장의 지시대로 이행했는데 실제 원하는 대로 잘 되지 않는 경우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며 이 선장의 진술 내용을 사실상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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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조타기를 잡았던 승무원(조타수) 조모(56)씨의 업무 숙련도가 미흡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조씨는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에도 타각지시기를 보지 않고 자신의 감각을 믿고 조타기를 돌렸다고 증언했다. |
전날 이뤄진 세월호 기관장 박모(55)씨에 대한 피고인신문에서도 조씨의 업무 능력이 떨어진다는 취지의 진술이 나왔다.
박씨는 "'세월호는 속된 이야기로 어중이 떠중이 아무나 전부 쓰느냐'며 원래 선장 신씨가 사무실 관계자에게 비아냥거리는 듯한 투로 (조씨에 대해)말한 것을 들은 적이 있다"며 "이 이야기를 듣고 조타수 조씨의 업무능력을 (신씨가)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조씨는 또 이날 재판에서 평소처럼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에도 타각지시기를 보지 않고 자신의 감각을 믿고 조타기를 돌렸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원심력 등에 의해 선박이 우측으로 변침할 때는 좌현으로 기울고 좌측으로 변침할 때는 우측으로 기운다'는 선박 운항에 있어 기본적 사실에 대해서는 "주간 조타를 못 해봐서 느껴보지 못했다"며 이해하기 힘든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이외에도 조씨는 "전문 지식이 없어 와류에 대해 잘 모른다" 등이 답변을 이어갔다.
조타 능력에 대한 질문과 대답이 이어지는 과정에 조씨의 업무 숙련도가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방청석의 일부 피해자 가족들은 "어떻게 이런 사람에게 조타기를 맡길 수 있느냐"며 분노감을 감추지 못하기도 했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