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영입, '사람' 아닌 그 이상 의미
인재, 총선 앞두고 당의 비전과 이미지를 상징

"각 당의 영입인사를 보면 총선 밑그림 파악"
조성완 기자
2020-01-18 09:50

[미디어펜=조성완 기자]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여야의 인재영입 경쟁이 불꽃을 튀기고 있다. 인재영입은 선거를 앞두고 가장 주목받는 사항 중 하나다. 단순히 인물의 영입이 아니라 해당 인물이 가진 상징성이 당의 비전과 이미지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영입인재 1호부터 9호까지 모두 소외층과 여성, 청년, 전문직 등 각 분야의 상징성을 갖고 있다. 장애인 여성을 대표하는 최혜영 강동대 교수를 시작으로 ‘눈을 떠요’ 원종건 씨, 김병주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소병철 전 고검장, 소방관 출신 오영환 씨, ‘경단녀’ 홍정민 변호사, ‘실물경제 전문가’ 이용우 대표, ‘환경변호사’ 이소영 씨, ‘세계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 최지은 박사 등이다.


각각의 인사들은 20~30대 인사들을 주축으로 ‘청년’을 강조하는 동시에 여성경력단절, 장애인, 소방관의 처우 문제 등 사회 이슈를 상징한다. 또한 안보와 경제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을 영입하면서 경제정책에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7일 국회에서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총선 '인재영입 5호' 발표식에 참석해 오영환 전 소방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도 마찬가지다. 한국당은 북한인권단체 '나우'(NAUH)의 지성호 대표와 체육계 ‘미투 1호’인 김은희 코치를 영입하면서 북한 인권문제와 최근 대한민국을 강타했던 ‘미투 운동’을 재차 상기시켰다. 이어 ‘극지 탐험가’ 남영호 대장과 ‘공익 신고자’ 이종헌 씨를 영입했다.


특히 이종헌 씨의 영입을 발표한 16일은 하청 노동자에 대한 원청 사업주의 책임을 강화하는 산업안전보건법, 일명 김용균법이 처음으로 시행되는 날이었다. 이 씨는 농약·비료제조사 ‘팜한농’의 직원으로 지난 2014년 팜한농의 산업재해 은폐 사실을 고발한 내부고발자다.


지난 19, 20대 총선에서도 인재영입은 뜨거운 감자였다. 특히 민주당과 한국당은 번갈아가며 ‘청년’, ‘외연 확장’을 강조했다. 그 결과, 19대에서는 새누리당(현 한국당)이, 20대에서는 민주당이 각각 승리했다.


19대 총선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총선의 전면에 섰던 선거다. 당시 ‘경제민주화’의 기수 김종인 전 의원을 비롯해 이준석 클라세스튜디오 대표, 손수조 후보 등을 영입했다.


김 전 의원은 경제민주화 이슈를 선점해 외연확장에 크게 기여를 했다. 이준석·손수조 두 사람은 ‘박근혜 키즈’로 불리며 한국당의 취약층인 청년층에서 ‘구태정당’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20대 총선에서는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표가 인재영입을 주도했다. 18대 대선에서 박 전 대통령을 도왔던 김종인 전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한 데 이어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조응천 비서관, 양향자 삼성전자 전무 등 진영을 넘어선 인재영입을 시도했다.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회의실에서 ‘4호 영입인재’인 ‘산업재해 공익신고자’ 이종헌 씨의 환영식을 갖고 있다./사진=자유한국당 제공

인재영입이 매번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21대 총선을 앞두고도 각 당의 영입 인재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민주당의 인재영입 5호인 전직 청년 소방관 오영환 씨는 ‘조국 정국’과 관련해 “청년으로서 언론에서, 검찰에서 새어나온 정보로 인해 모든 학부모들이 관행적으로 당시에 해온 행위들을 너무 지나치게 부풀렸다고 생각한다”며 “작은 허물이 있을 수 있지만 그걸 침소봉대로 부풀려서 국민께 너무 많은 의혹을 심어주는 모습이 두렵다”고 말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한국당은 인재영입 첫 타자로 ‘공관병 갑질’ 논란 당사자인 박찬주 예비역 육군대장을 영입해 비판을 받았다. 또 당 최고위원회가 관련 내용을 몰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밀실 리더십' 논란도 불거졌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17일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역대 선거에서 가장 흥미를 끄는 요소 중 하나는 바로 각 당의 인사영입 1호였다. 그만큼 해당 인물이 갖는 상징성이 크다는 의미”라면서 “이번 선거도 앞으로 각 당의 영입 인사를 보면 총선의 밑그림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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