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은퇴 기념…일본 총독 연상? 인종차별 논란까지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해리 해리스 주한 미 대사의 콧수염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는 가운데 이를 두고 외신들의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해리스 대사가 미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일본계 미국인이며, 일제 시절 총독을 연상하게 하는 콧수염 때문에 많은 한국인들을 자극하고 있다는 것이다.

17일(현지시각) CNN은 콧수염 이슈와 관련해 '해리스 대사를 일본 혈통으로 비판하는 것은 미국이라면 인종차별에 해당한다'고 보도했다. 

CNN은 "최근 미 대사에게 가해진 비난 중 가장 이상한 것"이라며 "한국은 인종적다양성이 낮은 동질적인 사회로, 혼혈가정이 드물며, 놀라울 정도로 외국인 혐호가 흔하다"고 지적했다.

   
▲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연합뉴스
이날 영국 가디언도 "한반도 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국면에서 해리스 대사의 콧수염은 비핵화 이슈와 경쟁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가디언은 해리스 대사가 면도 의사를 묻는 질문에 '없다'고 대답했으며, "당신들은 이 콧수염이 어떤 측면에서 한미 관계를 저해하는지에 대해 나를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16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해리스 대사는 외신기자들을 만나 "콧수염을 기르는 것은 출신과 무관하다"면서 "해군에서 오랜기간 있으면서 항상 깨끗이 면도했으나, 은퇴한 기념으로 기르기 시작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제에 저항한 한국 독립운동가 중에도 콧수염을 길렀던 인사들이 있다"며 "나는 주한 일본대사가 아닌 미국 대사로, 식민지 역사를 내게 뒤집어씌우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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