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 정치'로 '새 정치'하겠다는 안철수, 또 '제 3의 길'?
항상 기존세력과 차별화 주장하지만 결론은 타협

박지원 "안철수, 이제는 새정치인 아닌 구정치인"

박주민 "양쪽 비난만 하면 중간이라 할 수 있나"
조성완 기자
2020-01-20 18:20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또 ‘제3의 길’을 선택했다. 기존 행보의 되풀이다.


안 전 대표는 지난 19일 1년 4개월만에 귀국한 자리에서 “진영 정치에서 벗어나 실용적 중도정치를 실현하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실용이란 이상적인 생각에만 집착하는 것을 거부하고, 실제로 문제를 해결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데 초점을 두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고 국정운영의 폭주를 저지하는데 앞장서겠다. 정부가 국가의 모든 걸 결정하고 국민이 따라가는 시대는 지났다”며 문재인 정부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당초 안 전 대표의 정계 복귀 이후 행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바른미래당 복귀 △제3지대 신당 창당 △보수대통합 참여 등 크게 3가지 시나리오가 제기됐다. 바른미래당으로 복귀 후 당명을 바꿔 ‘안철수의 신당’으로 변화시키더라도 큰 의미에서는 제3지대 신당으로 볼 수 있다.


안 전 대표의 선택은 그간 행보를 봤을 때 크게 ‘파격적’인 것은 아니다. 그는 정치권에 발을 담근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당시부터 항상 기존 세력을 비판하며 차별화를 강조했다. 기존 정치에 식상한 유권자들의 표심을 찌르며 지지를 호소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기존 세력과의 타협이었다. 


   
▲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오후 광주 국립5·18민주묘지 참배 후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안 전 대표는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 어떤 결정도 역사의 물결을 거스르는 결정은 절대 안 할 것”이라며 당시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을 비판했다.


2012년 제18대 대통령선거 출마선언에서는 “국민들은 저를 통해 정치쇄신에 대한 열망을 표현했다”, “낡은 물줄기를 새로운 미래를 향해 바꿔야 한다” 등의 발언을 통해 기존 정치권 전체를 비판하며 ‘안풍’을 일으켰다. 이후 ‘양보’를 명분으로 또 후보직에서 사퇴하며 사실상 단일화를 이뤘다.


2013년 재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이후 ‘새정치’를 표방하며 새정치연합 창당을 추진하던 도중 민주당과 깜짝 합당을 통해 제3지대에 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했다. 2년 뒤인 2015년 12월 13일 “더 나은 정치, 국민의 삶을 돌보는 새로운 정치로 국민께 보답할 것”이라며 탈당했다.


불과 1주일여 뒤에는 “극단화된 정치가 사회의 양극화를 조장하고 있다”며 신당 창당을 선언했고, 2016년 2월 2일 “국민의당은 오늘 낡은 정치, 구정치 체제의 종식을 선언한다”며 국민의당을 창당했다.


2016년 8월 29일 제19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제 양극단은 과거이고 합리적 개혁세력은 대한민국의 미래로, 내년 대선은 과거와 미래의 대결이 될 것”이라며 다시 한번 ‘기존 정치권 vs 안철수’라는 구도를 만들었다.


   
▲ 19대 대선에 출마했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2017년 5월 8일 대전을 방문해 거리 유세를 펼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안 전 대표가 정치입문 10년 만에 다시 기존 정치와의 차별을 선언한 것을 두고 정치권의 반응은 냉담하다. 그의 정체성은 ‘새정치’에 있지만, 지난 10년 동안 대권 후보, 당 대표, 국회의원, 서울시장 후보 등 정치권의 모든 자리를 거치는 동안 보여준 그의 행보를 감안할 때 더이상 ‘새 정치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안 전 대표는) 이제 새 정치인이 아니고 구 정치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안 전 대표가 ‘중도 실용 노선’을 내세운 것에 대해서도 “보수통합으로는 가지 않는다는 것을 명명백백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도 BBS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과거에 보여줬던 모습 그대로만 보여준다면 영향력이 그렇게 크지 않을 수 있다”면서 “무조건 중도라고 하면서 양쪽에 대해 비난만 한다면 그것도 중간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꼬집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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