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보수통합 수렴청정 걷고 전면에 나서나?
한국당 "새보수당 제안 수용만 해와...협의에 공천 내용 들어갈 것"

"공천권 내려놓겠다"던 새보수, "3원칙 기조 하 공천 방향과 기준"
손혜정 기자
2020-01-21 18:52

[미디어펜=손혜정 기자]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회 위원장이 자유한국당과의 협의체에 전면적으로 나서게 될 전망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결국 유승민이 한국당을 접수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터져나오는 형국이다. '신당 창당' 이외 향후 논의될 세부 내용에 귀추가 주목되는 것이다.


새보수당은 21일 보수 통합의 협상 창구로 기존의 보수재건위원회를 지목해 당의 리더격인 유 위원장을 전격 내세웠다. 앞서 유 위원장은 이른바 '보수 재건 3원칙'을 제시한 이후로는 전면에 나서지 않는 모양새였다.


그동안 혁신통합추진위원회는 유 위원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지상욱 의원이 참여하고, 한국당과의 협상은 새보수당 책임대표인 하태경 의원이 주도하는 모습이었다.


   
유승민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회 위원장./사진=새보수당 블로그

아울러 당초 한국당이 '3원칙'만 수용하면 "공천권도 내려놓겠다"고 한 새보수당은 한국당이 3원칙을 수용하자 이후에는 양당 협의체 구성을 제시하는 등 새로운 사항들을 요구해왔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결국 "이 중심에는 유 위원장이 있었던 것 아니냐"며 협의체를 주도하게 되는 유 위원장에 대해 "보수 통합을 위한 틀이 얼추 마련됐다는 판단이 깔린 것"이라고 보고 있다.


공천권을 스스로 내려놓겠다고는 했지만 새보수당의 요구 조건을 거의 모두 들어준 한국당을 대상으로 유 위원장이 협의 내용에 '공천 지분'을 전면적으로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당의 한 의원은 이날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공천 관련 제안이 물밑에서 오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런 논의가 당연히 있을 수 있고 그건 저쪽(새보수당) 이야기를 들어봐야 한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저희들은 이때까지 (새보수당이) 제안한 데 있어 수용만 해왔기 때문에 아마 저쪽도 협의체 구성하자고 제안한 배경에는 자기들이 요구할 게 몇 가지 있지 않겠나"라며 "그 내용 안에 그런 게(공천) 들어가 있을 수 있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나아가 '8석 새보수당에 108석 한국당이 너무 끌려다닌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고민 많이 했지만 이왕 통합하겠다 나선 이상 당리당략보다는 통합으로 일단은 매듭 지을 필요가 있었다"며 "어쨌든 (한국당이) 의석 수가 가장 많은 정당이고 '빅 브라더' 입장이기 때문에 포용력을 갖고 통합 협상에 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지도부의 기본 인식"이라고 설명했다.


또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유 위원장의 '담판론'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동 가능성에 대해) 아직 감지 못하고 있지만 아마 두 분께서 통화 정도는 하고 있는 걸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3원칙과 양당 협의체 구성에 이어 '공개적 발표'까지, 한국당이 새보수당의 세세한 요구 조건을 들어주고 있다는 상황을 귀띔했다.


그는 "이때까지 해왔던 것처럼 비공개적으로 당신들이(새보수당이) 원하는 것 한번 논의해보자, 더 밀도 있게 속도감 있게 해보자라는 이야기를 던졌는데, (새보수당이) 굳이 꼭 발표를 해달라고 해서 일단 그렇게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반면 새보수당의 한 의원은 이날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양당 협의체 요구'에 대해 "혁통위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이 없기 때문에 결국 통합안 실행은 양당에서 해야 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새보수당 유 위원장 중심'이라는 정치권 인식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공천과 관련해서는 "다른 걸 요구하는 게 아니라 공천은 어떤 방향에서 해야 하고 어떤 기준을 가지고 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얘기를 하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3원칙 기조 하에서 지켜만 진다면 다른 요구가 어디 있겠나. 3원칙 내에서 공천도 그 기준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3원칙이 기본'이라고는 강조했지만, "공천권을 내려놓겠다"는 당초 입장과는 달리 협의 내용에는 예측대로 공천 문제가 핵심적으로 다뤄질 것을 암시했다.


[미디어펜=손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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