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결식 추도사..."국가경제 미래 내다보고 토양을 일군 개척자"
   
▲ 22일 오전 7시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내 롯데콘서트홀에서 진행된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영결식에서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추도사를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지난 19일 별세한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에 대해 "참으로 위대한 거인이셨다"며 애도의 뜻을 밝혔다.

이 전 총리는 22일 오전 7시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내 롯데콘서트홀에서 진행된 신 명예회장 영결식에서 추도사를 통해 "맨손으로 굴지의 기업을 이루신 자수성가의 신화 때문만은 아니다"라며 "우리 국토가 피폐하고 많은 국민이 굶주리던 시절, 당신은 모국의 경제발전에 도움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이 땅에서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모든 국민이 굶주림에서 해방되어야 한다며 식품사업을 일으키고, 자원이 부족한 나라에서는 관광입국이 살 길이라며 당시에는 누구도 꿈꾸지 못했던 테마파크와 호텔을 세웠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 전 총리는 "더 많은 산업을 일으키려면 핏줄과도 같은 유통이 발전해야 한다며 한 발 앞서 우리나라에 유통산업의 씨앗을 심었으며 기초산업이 튼튼해야 한다는 이유로 화학사업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당신이 일으킨 사업들은 지금 대한민국의 경제를 떠받치는 기둥이 되었으며 그런 의미에서 당신은 우리 시대의 위대한 선각자였다"며 "국가경제의 미래를 내다보고 그 토양을 일군 개척자"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신은 사업을 일으키는 매 순간마다 나라 경제를 생각하고 국민의 삶을 생각한 분이셨다"며 "강한 신념과 끊임없는 도전정신, 그리고 기업인이 가져야 할 자세까지, 당신이 직접 실천을 통해 보여주신 모든 것들이 이제는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인지를 되새기게 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전 총리는 "머리 숙여 그동안의 노고와 업적에 감사드리며 일생을 오로지 기업에만 몰두하셨으니 이제는 무거운 짐 털어내시고 평안을 누리라"며 "당신의 큰 뜻이 널리 퍼지도록 남은 이들이 더 많이 힘쓰겠다"고 고인의 명복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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