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출규제 대응…소부장 국산화·경쟁력 강화 통해 일본 의존도 낮춰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올해도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들이 소재·부품·장비 산업 금융지원에 속도를 낸다.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에 대응해 소부장 국산화와 경쟁력 강화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면서다.

지원금은 연구개발, 인수합병, 시설자금 등 소부장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자체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이에 소부장 기업들의 일본 의존도를 낮추려는 노력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 방문규 수은 행장이 14일 오후 신년 첫 현장소통행보로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소부장 분야의 강소기업 오이솔루션을 찾아 관련업계의 애로사항을 듣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박용관 오이솔루션 대표이사, 방문규 수은 행장/사진=수출입은행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책은행들이 일본 수출규제에서 촉발된 소부장 경쟁력 강화 정책을 위한 안정 자금 공급에 의견을 같이했다.

우선 수출입은행은 올해 소부장 산업 지원을 위해 20조원의 규모의 정책금융을 마련한다. 이는 지난해 19조원 보다 1조원(5%) 증가한 수준이다. 

수은은 소부장 기업들에게 최대 1%포인트 금리우대와 10%포인트 한도확대를 제공한다. 연구개발(R&D), 해외 인수합병(M&A), 운영·시설자금 공급 확대를 통해 정부의 ‘소부장 협력 모델’의 금융지원을 뒷받침한다는 방침이다.

소부장 기업의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여신 지원도 확대한다.

수은은 일본 수출규제로 피해를 입은 기업과 소재 수입대체를 추진 중인 소부장 기업에게 5조5000억원 규모의 여신을 지원한다. 이 자금은 수입대체처 전환에 소요되는 비용, 수입대체기술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 국내외 기술보유기업 인수합병 등에 소요되는 자금 등이다.

산업은행은 올해 소부장 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를 4000억원 이상 규모로 조성한다. 산업은행이 재정·정책자금으로 2200억원을 출자하고 나머지는 민간 투자를 받아 조성할 계획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소부장 산업의 국내기업 육성을 통해 특정 국가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탈피하고 핵심소재·부품부터 완성품까지 아우르는 제조강국으로의 도약을 위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산업은행은 지난해 법무부와 소부장 산업 분야 기업대출을 위한 2000억원 규모의 ‘소부장 강화 특별 온렌딩’을 출시했다.

온렌딩은 산업은행이 은행·여신전문금융회사 등 중개금융기관에 자금을 대여하고 중개금융기관이 대상기업을 선정해 대출을 해주는 간접 방식의 정책금융제도다.

IBK기업은행은 다른 은행들과는 달리 소부장 국산화 기업에 직접투자를 실행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기업구조혁신펀드 투자기업으로 반도체 소재 제조기업인 홍인화학을 선정하고 175억원을 지원했다. 

또한 기업은행은 정부의 소부장 국산화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소부장 기업을 대상으로 2000억원 규모의 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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