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까지 소요 시간 절반 이상 단축…호가 수억 뛰어
   
▲ 지난 22일 호매실지구의 아파트 단지에 신분당선 예타 통과를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미디어펜 홍샛별 기자
[미디어펜=홍샛별 기자]“4억 이하 물건은 순식간에 동이 났어요. 기존에 집을 내놓았던 사람들도 신분당선 연장 관련 소식이 들린 뒤 매물을 거둬들이는가 하면 호가가 1~2억씩 뛰었습니다”

지난 2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의 A공인중개사사무소. 이곳에서 만난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최근 호매실지구의 분위기를 이 같이 설명했다. 

호매실지구가 들썩이기 시작한 이유는 바로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노선이 예비타당성조사(이하 예타)를 통과한 데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5일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노선이 예타를 통과함으로써 사업 추진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경기 서남부권 주민들의 오랜 숙원 사업인 신분당선 호매실 연장이 10년여의 기다림 끝에 결실을 맺은 것이다. 

해당 노선이 개통되면 호매실에서 강남까지 소요 시간은 47분으로 크게 단축된다. 현재 호매실에서 강남까지 버스 노선을 통해 1시간 40분 가량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절반 이상 줄어드는 셈이다. 정부는 기본계획 수립 등 후속 절차를 최대한 빨리 마치고 2023년께 착공할 계획이다.

이날 경기도는 보도자료를 통해 “신분당선 호매실 연장이 완공되면 수도권 남부지역의 대규모 택지개발에 따른 교통체증을 해소하고 교통 소외 지역인 서수원 지역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호매실지구는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금곡동, 호매실동 일대에 약 3116㎡ 규모로 조성된 신도시급 택지지구다. 지구 서측으로는 칠보산, 지구 내부에는 금곡천과 호매실천이 자리잡고 있는 등 자연경관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직선거리로 수원역이 3.3㎞, 수원시청이 5.8㎞떨어져 있다. 녹지율 28% 친환경 주거단지인 호매실지구지만 대중교통 인프라가 항상 걸림돌로 작용했다. 지구를 관통하는 과천~봉담간 고속화도로, 수원~광명간 민자고속도로 등으로의 접근성은 뛰어나지만 모두 차를 가지고 이동하는 경우에 한했다. 다른 생활 편의성이 크게 향상되는 과정 속에서도 유난히 대중 교통 인프라 확충은 더뎌 ‘외딴섬’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었다.

정부의 발표 이후 호매실지구의 집값은 그야말로 널뛰기를 했다. 호매실 대장 아파트격인 ‘호반베르디움더퍼스트’는 전용면적 84㎡ 기준 호가가 5억5000~6억원선이었지만, 예타 발표 이후 7억5000만원에서 8억원까지 호가가 상승했다. 22일 기준으로는 호가가 9억까지도 뛰었다.

금곡동의 ‘수원모아미래도센트럴타운1단지’ 역시 84㎡ 호가가 6억5000~8억5000만원까지 올라갔다. 해당 단지는 이달 5억7500만원에 10층 물건이 손바뀜된바 있다. 
금곡동의 B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일주일여 만에 호가가 최대 3억원까지 뛰었다”면서 “다만 급작스럽게 오른 측면이 없지 않기 때문에 실거래로 이어지기까진 시장의 적응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공인중개사는 이어 “다만 호매실은 그동안 신분당선 연장이 늦어지며 저평가된 측면이 있었다”면서 “신분당선 예타 통과 이후 외지인들의 문의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