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훈 부사장 승진…마이크로 LED 전략 가속도 전망
한종희 사장과 시너지…마이크로 LED 포트폴리오 확대도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삼성전자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점찍은 마이크로 LED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최근 정기인사에서 마이크로 LED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인사의 승진을 단행하는 등 속도를 한층 끌어 올리는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정기 임원인사에서 최용훈 전무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LED개발 그룹장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 삼성전자 모델이 마이크로 LED 기술을 적용한 삼성전자 더 월 292형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왼쪽 아래는 최용훈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LED개발 그룹장 부사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최 부사장의 승진으로 삼성전자의 차세대 TV 전략은 한층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디스플레이 전문가로 꼽히는 최 부사장은 1993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디스플레이 개발, 한 우물만을 팠다.

특히 최 부사장은 지난 2017년 4월부터 LED 개발그룹장을 역임하며 관련 기술과 제품 고도화를 이끌었다. 이번 정기 임원인사에서도 시네마 LED, 더월 등 차세대 TV 폼팩터 개발을 주도하며 TV 시장 리더십을 강화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았다.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 사장이 마이크로 LED에 드라이브를 거는 가운데 최 부사장의 입지가 한층 단단해 지면서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크로 LED는 소자 자체가 픽셀 역할을 하는 자발광 디스플레이다. 밝기가 뛰어나고 정확한 색표현이 가능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다. 모듈러 방식으로 다양한 크기와 비율의 화면을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에서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75인치·88인치·93인치·110인치·150인치·292인치 등 다양한 제품을 전시하며 마이크로 LED의 대중화를 한 걸음 앞당겼다.

이 가운데 100인치 이하 가정용 제품이 큰 주목을 받았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비해 소형화가 어려운 마이크로 LED의 전환점을 만들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 사장이 삼성의 ‘스크린 에브리웨어’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CES2020에서 공개한 마이크로 LED 제품은 해외 매체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정보기술(IT) 전문 매체인 지디넷은 ‘CES 최고의 기술’로 포켓린트는 ‘CES 최고의 제품’로 각각 꼽았다. 미국 대표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과 IT 전문매체 씨넷의 ‘CES 최고 제품’에도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의 마이크로 LED 사업을 이끌고 있는 한 사장은 앞으로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다는 확신을 숨기지 않고 있다.

한 사장은 CES2020 기자 간담회에서 “마이크로 LED는 오늘도 변하고 있고, 내일도 변할 것이다. 기술 발전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며 “(TV는 물론) 소형 모니터까지 고민하고 있다”며 여러 디스플레이 기기에 마이크로 LED 기술 적용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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