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슬라이드인 레인지' vs LG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미국·유럽, 빌트인 시장 60% 차지…국내 5%
"건설사 빌트인 수요 높아져…국내시장 전망 밝아"
   
▲ 삼성전자 모델이 'KBIS 2020'에서 빌트인 가전 같은 디자인과 강력한 화력, 차별화된 스마트 기능이 특징인 ‘슬라이드인’ 레인지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삼성전자는 '슬라이드인 레인지'를, LG전자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각각 대표주자로 내세우며 51조원대의 글로벌 빌트인 시장에서 맞붙었다. 국내에서도 대형건설사와 중소형 건설사이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을 잇달아 채택하는 등 수요가 늘면서 이 시장이 전자업계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1~2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북미 최대 규모 주방·욕실 전시회 'KBIS 2020'에서 빌트인 신가전을 내세우며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KBIS는 주방 디자이너, 건축가, 인테리어 전문가 등 전 세계 빌트인 가전 고객들이 찾는 미국 최대 주방·욕실 전시회다.

삼성전자는 2016년 인수한 미국 럭셔리 주방가전 업체인 데이코와 함께 1390㎡ 규모 전시장을 마련하고 ‘슬라이드인’ 레인지와 빌트인 룩의 양문형 냉장고를 공개했다. 슬라이드인 레인지는 빌트인 가전같은 외관과 심플한 조작패널로 디자인 차별화를 이뤘다. 업계 최고 수준의 화력을 구현하는 '듀얼 파워 버너'를 제공한다.

LG전자는 920㎡ 규모 부스에서 초프리미엄 빌트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라인업을 대거 선보였다. '요리에 충실하다'를 주제로 '테크니큐리안'에게 초프리미엄 빌트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소개했다. 테크니큐리안은 기술과 미식가의 합성어로 새로운 기술을 추구하는 미식가를 뜻한다.

이 외에도 LG전자는 프리미엄 빌트인 'LG 스튜디오'를 마련해 조리대 아래 빌트인으로 설치 가능한 언더카운터 와인셀러와 서랍형 냉장고를 처음 공개했다. 이 제품은 이날 KBIS를 주관하는 미국주방욕실협회로부터 ‘2020 NKBA 회장상'을 수상했다. LG전자는 미국 현지에서 판매하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연내 40여 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 LG전자가 KBIS 2020에서 처음 공개한 언더카운터 서랍형 냉장고(왼쪽)와 와인셀러. /사진=LG전자 제공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빌트인 가전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빌트인 시장이 연간 450억달러(약 51조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이 전 세계 빌트인 시장의 60%를 차지하는 반면 국내 빌트인 시장규모는 5% 수준이다. 두 회사가 이번 전시회에서 각 사의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운 이유다. 

현재 양사는 해외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시장에 주력하고 있지만 향후 국내시장 전망도 밝아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업계는 주방이 기능성 공간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가정 내 핵심공간으로 바뀌고 소비자의 가처분 소득이 늘어나며 대형건설사와 중소형 건설사의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가 아파트를 분양할 때 유상옵션으로 제공하는 빌트인 가전은 앞으로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며 "해당 시장이 커지면 가전업계 매출 또한 크게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KBIS 2020'에서 빌트인 가전 외에도 5년 연속 소비자 가전 쇼(CES) 혁신상을 받은 패밀리허브 냉장고 라인업을 전시하는가 하면 무선청소기 '제트', 공기청정기 '무풍큐브', 의류청정기 '에어드레서', 미국향 세탁기·건조기 신제품 등을 공개했다.

LG전자는 30인치 월오븐, 48인치 가스·전기 겸용 쿡탑 등의 신제품과 함께 AI DD모터를 탑재한 트윈워시, 스타일러, 물걸레 전용 로봇청소기 등 생활가전을 선보였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