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화 이글스 프랜차이즈 스타 김태균(38)이 FA 재계약을 맺었다. 1년 단기 계약을 한 것이 주목된다. 

한화 구단은 23일 김태균과 계약기간 1년에 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 등 총액 10억원의 조건으로 FA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설 연휴를 앞두고 계약을 마친 김태균은 오는 30일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로 출국하는 한화 선수단과 함께하게 됐다. 

다시 FA 자격을 얻은 김태균이 1년짜리 계약서에 사인을 한 이유는 뭘까. 한화는 "김태균의 팀 내 가치와 프랜차이즈 스타의 상징성을 높게 평가했다. 김태균은 예우에 따른 보장보다 올 시즌 결과를 통해 객관적 평가를 받겠다는 의사를 전달하며 계약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 사진=한화 이글스


김태균이 한화 간판스타로 오랜 기간 높은 팀 기여도를 보여온 것은 분명하지만, 이번 FA 계약에서 기간이나 금액 면으로 큰 기대를 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었다. 

2016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4년 84억원에 FA 계약을 했던 김태균은 최근 2년간 성적이 하락세를 보였다. 2018년에는 73경기 출전에 그쳤고 홈런 10개를 때렸다. 지난해에는 127경기에 나서며 3할대 타율(0.305)은 지켰지만 6개의 홈런밖에 날리지 못해 토종 거포로서 장타력 저하가 두드러졌다. 

30대 후반에 이른 김태균의 나이와 최근 성적 하락세를 감안할 때 한화는 선뜻 다년 계약을 해주기가 힘들었다. 

이런 팀의 사정을 헤아린 김태균은 일단 1년 계약을 맺고 자신의 경쟁력을 올 시즌 성적으로 입증한 다음 재평가를 받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고 할 수 있다.

정민철 한화 단장은 "김태균과 다시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며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반드시 팀에 필요한 선수다. 선수가 팀에 헌신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만큼 올 시즌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어렵게나마 계약을 마친 김태균은 "다시 한화 이글스의 유니폼을 입을 수 있게 돼 기쁘다. 팀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항상 한화 이글스를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을 위해 그라운드에서 모든 열정을 쏟아붓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김태균은 2001년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해 17시즌(2010~2011년은 일본 지바롯데서 활약)동안 통산 1947경기 출전해 타율 3할2푼3리, 2161안타, 309홈런, 1329타점, 1010득점을 기록했다.

한화는 김태균과 계약함으로써 정우람(4년 39억원), 윤규진(1+1년 5억원), 이성열(2년 14억원) 등 내부 FA들과 계약을 모두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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