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금융사의 13%가 위험...지방은행 부실로 지방정부 재정 악화
   
▲ 중국 위안화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중국의 지방 중소은행들이 부실화 위험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최근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중국 내 전체 4379개 금융회사 중 13%인  586개 금융사가 위험하다고 평가했는데, 그 대부분은 지방 소형 금융사다.

이매 바오샹, 진저우, 헝펑 등 3개 은행이 국유화됐으며 일부는 지방정부융자플랫폼으로부터 자금을 수혈받았다.

또 이촨농업상업은행과 잉커우연안은행에서 뱅크런이 발생, 인민은행이 대규모 인출을 통제 중이다.

중국 감사원도 일부 지방 금융사들의 높은 부실채권비율과 낮은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들어, 도시.농촌 산업은행 관련 위험을 경고한 바 있다.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중국의 성장 둔화가 정책 당국의 디레버리징 정책, 순이자마진(NIM) 감소 등과 맞물린 게 지방 중소은행들의 부실화 배경이다.

우선 정부의 그림자금융 축소 과정에서 도시.농촌 상업은행들의 주요 자금 조달원인 양도성예금증서 발행이 위축됐다.

또 농촌 상업은행들은 상대적 고금리를 제시하며 예수금 증대에 나서고 있으나, 인민은행의 대출우대금리 인하 등으로 예대마진이 축소되는 바람에, 농촌 상업은행들의 NIM은 지난 2018년 4분기 3.02%에서 지난해 3분기에는 2.74%로 줄어들었다.

아울러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면서 기업이익이 감소하고 부실대출이 증가, 농촌상업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2014년 4분기 1.87%에서 작년 3분기에는 4.0%로 증가했다.

중국이 기업 도산, 지방정부 부채에 대한 경계심이 고조되는 상태에서, 일부 지방 중소은행들의 부실이 확산될 경우, 신용리스크 요인이 될 소지가 높다.

특히 도시.농촌 상업은행의 지방정부 정책금융지원 기능과 지방정부의 이들 은행 지분 보유라는 '상호연계성'을 감안하면, 중소은행의 부실화는 '지방정부 재정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이에 중국 정부도 지방 중소은행의 자본금 확충에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중국 국무원 산하 금융안정발전위워뇌는 지난 7일 류허(劉鶴) 부총리 주재로 올해 첫 회의를 열고 "다양한 경로를 통해 중소 은행들이 자본금을 보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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