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한 폐렴’에 대한 공포감 확산으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단기적으로 급증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다우존스지수가 1.57%, 나스닥 지수가 1.89% 급락한 가운데 설 연휴 이후 개장한 국내 증시 역시 매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증시에서 ‘우한 폐렴’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는 모양새다. 우선 간밤 뉴욕 증시에서는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무려 453.93포인트(-1.57%) 급락한 2만 8535.80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1.84포인트(-1.57%) 떨어진 3243.6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5.60포인트(1.89%) 하락한 9139.31로 거래를 마감했다.

   
▲ 사진=연합뉴스


최근 들어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기록해온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작년 10월 이후 가장 큰 하락세를 기록했다. 다우 지수의 경우 작년 8월 이후 처음으로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유럽으로 시선을 돌리면 주요 지수 낙폭이 미국보다 더 큰 모습이다. 영국 런던 FTSE 100 지수가 2.29% 급락한 것을 비롯해 프랑스 파리의 CAC 40 지수(-2.68%)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 지수(-2.74%) 역시 2%가 넘는 하락폭을 보였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 역시 2.68% 급락했다.

아시아 증시의 경우 중국, 홍콩, 대만 증시는 춘제 연휴로 거래를 쉬고 있다. 중국의 경우 정부가 춘제 연휴를 하루 연장 조치에 따라 재개장 시점이 당초 오는 31일에서 내달 3일로 늦춰진 상태다.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연휴를 마치고 개장한 국내 증시의 경우 오전장은 말 그대로 ‘패닉’ 그 자체인 모습이다. 이날 오전 11시를 전후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무려 67.74포인트(3.02%) 폭락한 2178.39를 가리키고 있다. 

개장 시점부터 2.40% 내린 상태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2180선까지 붕괴된 모습이다. 특히 외국인이 3000억원어치 넘는 순매도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코스닥 역시 3.5% 넘게 급락하며 660선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불안한 증시가 언제까지 이어지느냐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국내는 물론 글로벌 증시의 불확실성을 단기적으로 상승시킬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증시가 단기 과열과 밸류에이션 부담에 대한 경계심리가 높아진 상황”이라고 전제하면서 “설명절 이후 중국 내 확산속도가 빨라질 경우 공포 심리는 극대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 장기적으로 봤을 때에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함께 나왔다. 이 연구원은 “2000년 이후 글로벌 감염병 공포가 경기 방향성을 바꾼 경우는 없었으며 주식시장도 단기 변동성 확대 이후 기존추세를 이어갔다”면서 “미중 무역합의나 글로벌 경기부양정책 등이 추가적인 펀더멘털 개선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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