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그룹,자사 SNS 채널 통해 라면 기업 아니라고 적극 알려...라면 관련 소비자 불만 받은 일 적지 않아
   
▲ 삼양그룹이 자사 공식 인스타그램에 삼양그룹에서 라면을 만든다고 생각하는 잘못된 인식을 알리기 위한 동영상을 제작해서 올렸다./사진=인스타그램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삼양그룹이 라면 제조기업이라는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삼양라면'을 제조하는 삼양식품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데도 사명 및 브랜드가 같아 라면을 만드는 기업으로 잘못 알려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그룹은 최근 자사 공식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SNS 채널을 통해 '오인지란?'이라는 한 동영상을 올렸다. '오인지(誤認知)'는 잘못 알려진 것을 말하는 뜻으로 삼양그룹에서 라면을 만든다고 생각하는 잘못된 인식을 알리기 위해 제작했다. 

해당 동영상에는 '오인지맨'이 등장해 서울 광화문 등 시내를 돌며 시민들에게 삼양그룹에서 만드는 제품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답변은 '라면'이었다.

일반인에게 삼양이라는 사명(브랜드명)은 '삼양라면'으로 더 많이 알려진 탓이다. 그러나 실상 삼양라면은 삼양식품에서 제조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까르보불닭볶음면 등이 큰 히트를 치면서 더욱 유명세를 탄 기업이다. 

그러나 삼양식품과는 전혀 관련 없는 삼양그룹의 시선은 불편하다. 삼양그룹은 지주사인 삼양홀딩스를 필두로 삼양사, 삼양바이오팜, 삼양패키징 등의 여러 자회사를 두고 있다. 삼양그룹은 화학과 식품, 의약, 패키징 사업을 하는 연구개발(R&D) 전문기업인데, 라면회사로 알려지는 게 반갑지 않다는 반응이다. 

일부 소비자들의 경우 라면에 대한 불만을 삼양그룹에 하는 일도 적지 않다. 심지어 삼양식품 오너가 횡령 사건으로 재판을 받을 때도 삼양그룹 오너와 혼동한 일도 적지 않았다고 삼양그룹 측은 전했다. 

삼양그룹이 만드는 소비재는 밀가루와 설탕 정도이며 '세븐스프링스'라는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숙취 해소 제품 '상쾌환'과 뷰티브랜드 '어바웃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삼양그룹 관계자는 "삼양그룹은 화학과 식품, 의약, 패키징 사업 등을 전개하는 연구개발 전문 기업인데, 많은 소비자가 라면기업으로 오인할 때가 많아 동영상을 촬영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삼양그룹과 삼양라면은 '삼양(三養)'이라는 한자도 동일하다. 그렇다고 양사가 상표권으로 분쟁을 벌인 적도 없다. 

삼양그룹 관계자는 "'삼양'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할 당시, 업종이 서로 다르면 같은 브랜드를 써도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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