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건은 '지속성'…소비 늘어나는 3월 분수령 될 듯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우한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세계로 확산되며 국내 카드업계에서도 소비 위축 등을 우려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특히 업계 전문가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와 우한 폐렴 사태를 비교하며 신학기 등을 맞이해 소비가 확산되는 3월까지 진정국면을 맞지 못한다면 카드업계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서울 시내버스에서 마스크를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30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0시 기준 전국 31개 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누적 확진자는 7711명, 사망자는 170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전날에 비해 확진자는 1737명, 사망자는 38명 증가한 수치다. 

국내에선 4명의 확진자 이후 더이상의 발표는 없는 상황이다.

카드업계 전문가는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의 관건은 ‘지속성’이라고 강조했다. 단기적인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사태가 3월 이후까지 장기화 될 경우 과거 메르스 사태와 버금가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외출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실제 소비가 크게 위축된 바 있다.

2015년 기준 5월 마지막 주 대비 6월 첫째주 국내 주요 카드사들의 개인 신용판매(일시불·할부) 금액이 평균 13% 가량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와 같은 쇼핑, 숙박, 항공 업종의 매출이 크게 줄었다.

쇼핑 업종은 6월 들어 전달 대비 평균 20% 이상 감소했고 숙박, 항공 업종도 10% 가량 감소한 바 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2월까지 안정화가 된다면 카드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다만 신학기가 시작되는 등 소비가 확산되는 3월까지 사태가 지속된다면 카드사의 매출에 큰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 중국과 동남아 등에 영향이 크게 작용해 여행객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작은 소비재가 아닌 매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여행과 항공 업종의 매출이 감소한다면 타격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해외 연구결과 등을 비춰봤을 때 사태가 장기화 될 조짐이 보인다"며 “결과적으로 메르스사태와 비교해봤을 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카드사용량이 줄어드는 것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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