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기준 이스타항공 자본잠식률 47.9%…악화됐을 것이란 전망
업계 "인수 엎어지는 것 아니냐"…제주항공 "시간이 더 필요할 뿐"
   
▲ 제주항공 여객기./사진=제주항공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해 실사를 진행 중인 제주항공이 이달 내 예정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또 한 번 연기했다.

31일 제주항공 관계자는 "실사 일정이 연말연시·설 연휴 등의 이슈로 진도를 내지 못해 이달 중 SPA 체결이 어려워졌다"며 "2월 중 계약 체결을 완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과의 SPA 체결을 연기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달 18일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최대주주 이스타홀딩스와 주식매매계약 MOU를 맺고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 절차에 들어갔다.

제주항공은 MOU를 맺을 당시 공시에서 연내에 SPA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지난해 12월 31일 정정공시를 통해 이달 중으로 한 차례 미룬 바 있다. 이에 제주항공 측은 "SPA 체결을 1월 내로 한다고 했지만 이는 양사간 합의 하에 변경 가능한 부분"이라고 전했다.

   
▲ 이스타항공 여객기./사진=이스타항공


이스타항공의 재무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실사 및 SPA 체결에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을 품고자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실사를 해왔으며, 진행 중이다.

2018년 기준 이스타항공의 자본잠식률은 47.9% 수준이다. 아울러 지난해에는 '노 재팬'과 보잉 737맥스 결함 등의 대내·외 악재로 경영 상황이 더 악화했을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이 때문에 이스타항공 무산 가능성이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제주항공 관계자는 "우리의 인수 의지는 강하다"며 "시간이 부족할 뿐, 인수 불발은 없을 것"이라고 인수 무산설을 일축했다.

제주항공은 국토교통부와 공정거래위원회의 M&A 심사 승인이 완료돼 주식매매 거래가 끝나는대로 이스타항공의 부채 비율을 업계 평균 수준까지 낮춘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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