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이태원 클라쓰' 유재명이 악의 신기원을 새로 썼다.
지난 1일 오후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이태원 클라쓰'(극본 조광진, 연출 김성윤)에서 장대희로 분한 유재명은 잔혹한 부성애부터 숨멎 카리스마까지 극 전체를 휘어잡는 역대급 악인 연기로 안방극장을 뒤흔들었다.
이날 장대희는 살인미수로 구치소에 수감된 박새로이(박서준)를 찾아가 다시금 냉혈한 면모를 드러내며 긴장감을 높였다. 꿋꿋한 박새로이의 태도에 심기가 불편한 장대희는 아들 장근원(안보현)에게 무릎 꿇고 사과한다면 구치소에서 벗어나게 해준다는 제안을 했고, 박새로이가 이를 거절하자 분노가 끓어올랐다.
장대희는 박새로이에게 "소신, 패기, 없는 것들이 자존심 지키자고 쓰는 단어. 이득이 없다면 고집이고, 객기일 뿐이야"라며 살기 띤 눈빛을 발산했다. 특히 박새로이의 단단함에 불쾌감을 드러내며 폭풍전야를 예고했다.
그런가 하면 아들 장근원의 나약함에 분노한 장대희는 잔혹한 부성애를 보이며 숨 막히는 전개를 이어갔다. 박새로이의 아버지를 뺑소니로 죽게 한 죄책감에 시달리는 장근원에게 양심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비정함을 가르친 장대희는 이어 장근원을 축사로 데려가 "회사 직원들, 돈으로 움직이는 밑 사람들 개라고 생각해라"라고 일갈했다.
여전히 괴로워하는 장근원에게 "박새로이는 너와 달리 그릇이 크다. 하지만 놈은 가축 너는 사람으로 태어났다"고 가르치며 닭의 목을 비틀 것을 명령했다. 이윽고 죄책감을 떨치고 닭 목을 비튼 장근원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광기 어리게 웃어보여 충격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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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JTBC '이태원 클라쓰' 방송 캡처 |
치밀한 캐릭터 분석으로 작품마다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유재명은 극악무도한 악인을 그려내며 또 한 번 명품 연기를 선보였다. 박새로이와의 대면에서 숨 막히는 카리스마로 거대 악의 포스와 여유를 표현했고, 아들 장근원을 가르칠 때는 잔혹한 면모까지 더해 공포감을 조성했다. 단 2회 만에 역대급 악역의 탄생을 알린 유재명의 활약이 기대된다.
'이태원 클라쓰'는 불합리한 세상 속, 고집과 객기로 뭉친 청춘들의 힙한 반란을 그린 작품으로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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