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영사 "기사화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해"
"격한 상태에서 조 회장 탓한 불찰"
   
▲ 정다운 우한 총영사관 경찰 영사가 올린 사과문./사진=인터넷 커뮤니티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한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내 총영사관의 경찰 영사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비난한 직후 논란이 일자 사과문을 게재했다.

3일 정다운 경찰 영사는 '위챗 모멘트'에 "대한항공 덕분에 교민들이 안전하게 철수할 수 있었다"고 올렸다. 이어 "저의 불찰로 고초를 겪을 조 회장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부연했다.

정 영사는 우한에서 귀국 지원을 맡았다. 지난 1일 그는 자신의 위챗 모멘트에 "고생 고생해서 전세기 마련했는데 밥 숟가락 얹으려고 조 회장이 비서 둘을 데리고 비행기를 타서 내리지도 않았다"며 "다시 타고 가서 자리가 모자란 탓도 해본다"고 게시한 바 있다.

또한 그는 "결국은 그것까지 생각하지 못한 내 잘못"이라고 쓰기도 했다. 이 글이 인터넷 상에서 퍼지자 온라인에서는 정 영사가 가볍게 행동했다는 의견과 조 회장을 비난하는 의견도 동시에 터져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정 영사는 다음날 "올린 글이 기사화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해명글을 작성했다. 정 영사는 "1차 항공편 탑승할 때 허리 디스크 수술로 인해 장시간 앉아있기 힘든 분에게 비즈니스 좌석을 배려하고 싶었다"며 "그럴 수 없어 아쉬운 감정을 격한 상태에서 조 회장 탓을 한 제 불찰"이라고 전했다.

정 영사의 첫번째 글이 게시된 직후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 회장은 비서를 동행한 바 없다다"며 "전세기를 보내는 것은 우리도 희생을 무릅쓴 것인데, 숟가락을 얹었다는 말은 과도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앞서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퍼지자 우한 및 인근 지역의 교민과 유학생 등 총 701명을 전세기 편으로 귀국시키기로 결정했다. 2대로 편성된 전세기에는 기장·승무원 등 대한항공 직원 15명씩 탑승했고, 마지막까지 정부와 탑승에 대해 조율한 조 회장도 함께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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