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손실 6166억원…전년비 50% 악화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삼성중공업은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손실이 각각 2조1572억원, 215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일 공시했다.

4분기 매출은 상선 건조물량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58%, 전분기 대비 10% 증가함. 이는 5분기 연속 상승한 것으로, 2017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매출 2조원대를 회복했다. 영업손실은 전분기 대비 31% 개선됐다.

삼성중공업은 △환율 하락에 따른 드릴십 재고자산 환평가 손실(690억원) 및 용선을 위한 추가 유지보수 비용 △스테나(Stena) 시추설비 중재에 따른 이자비용 충당금 등 드릴십(시추설비) 관련 비용 △호주 이치스(Ichthys) 공사 충당금(670억원) 등을 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이치스 공사는 2017년부터 2년여간 호주 현지에서 수행한 이치스 CPF 해상 설치공사로 발주처가 공기 지연을 주장, 지급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공사대금 50%(5800만달러)를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했다.

   
▲ 삼성중공업 드릴십/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연간 매출(7조3497억원)은 2018년 대비 2조846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엔스코(Ensco)와 중재 패소, 트랜스오션(Transocean) 계약취소, 드릴십 장부가치 하락 및 유지보수 비용 충당 등 연이은 드릴십 관련 손실과 해양공사 충당 반영의 영향으로 영업손실 6166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 적자에는 재고자산 공정가액 하락, 선물환 평가 손실 등 실제 현금 유출은 없는 장부상 평가손실 약 3400억원이 포함됐다"면서 "4분기 재고자산 평가 손실 690억원은 영업 외 부문에서 선물환 계약 평가이익으로 돌아와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드릴십 관련 비용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4분기 경상적 영업이익은 적자 450억원 수준으로, 적자 확대는 과거에 수주한 시추설비 현안을 정리하는 과정에 따른 것"이라며 "이에 대비해 적정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고, 수주 확대를 통한 경영정상화에 매진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올해 매출 7조6000억원, 수주목표 84억달러의 영업전망도 발표했다. 수주목표는 조선 59억달러, 해양 25억달러로, 지난해 실적(71억달러) 대비 18% 높인 수치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