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이재훈이 11년 전 결혼해 두 아이의 아빠가 된 사실을 뒤늦게 고백했다.

쿨 이재훈(46)은 5일 자신의 팬카페를 통해 "오늘 그동안 숨겨왔던 사실을 고백하려 한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재훈은 "오랜 세월 한결같은 애정을 보내주신 여러분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지 못했던 것은 아마도 제 마음속 죄책감이 저를 막아섰기 때문인 것 같다"며 "이제서야 공개하게 된 저의 가정 이야기에 실망하거나 당혹해하실 모든 분들에게 거두절미하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날 이재훈은 일간스포츠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2009년 결혼했으며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저는 대중의 사랑을 받고 사는 가수이기 이전에, 어디서나 당당하고 멋스럽게 사는 한 남자이고 싶었다. 어린 나이에 연예인이 돼 항상 대중의 시선을 느끼며 살다 보니 제 삶에서 어떤 것은 밝혀야 하고 어떤 것은 노출을 자제해야 하는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태로 어른이 돼 버렸다"라고 자신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봤다.

이어 "그러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고 그저 우물쭈물하다 보니 세상에 꺼내지 못하고 세월이 흘러 버렸다. 아무 의도가 없었음에도 무엇인가 숨기고 살아왔던 나날 동안 늘 여러분들에게 죄송스러웠다. 함께 있는 것도 좋았고, 미래를 같이 만들어가고 싶은 사람이었다. 특수한 저의 환경을 이해해주고 배려해주며 기쁜 일과 슬픈 일 모두 함께 나누고 저를 위해 기도해주는 소중한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 사진=JTBC


이재훈은 대중의 관심을 부담스러워하는 일반인 아내를 배려해 양가 가족 및 친인척, 지인만 초대해 조촐한 결혼식을 치렀다고. 이후 두 자녀가 생겼지만 대중에게 공개하지 않은 채 지금까지 지내왔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아내와 가족들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상처 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많은 생각이 들었다. 하루빨리 모든 사실을 고백하고 남편으로, 아빠로 당당한 삶을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재훈은 "처음부터 솔직했더라면 저희 가족을 누구보다 아끼고 축복해줬을 여러분이었을 텐데 너무 죄송하다. 현재 저희 가족은 처가 식구들이 있는 외국에 거주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의 축복을 받지는 못했지만 한결같이 저를 위해 무한한 크기의 배려와 양보를 해준 아내에게 감사하다. 제 아내가 이 고백으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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