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박 부회장과 우유철 사장이 이끄는 각자 대표 체제였던 현대제철은 박 부회장의 사의 표명으로 당분간 우유철 사장이 단독 대표로 회사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임원인사 시즌을 앞둔데다 현재 현대제철이 동부특수강 인수에 뛰어든 상황이라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이 전면에 나설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
 |
|
▲ 박승하 부회장. 사진=뉴시스 |
7일 업계에 따르면, 박 부회장은 지난 6일 오전 양재동 사옥에서 일부 임원들을 모아놓고 사의를 표명했다.
박 부회장은 지난해 당진제철소 3공로 공사 완료와 현대하이스코 냉연부문 흡수합병 등 큰 사업을 모두 마무리 지은 이후 경영이 안정화됐다는 판단 하에 후진을 위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아직 사표수리는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구체적인 퇴임시기는 미정이다.
업계의 관심은 정의선 부회장으로 쏠리고 있다. 지난 3월 현대제철 주총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사내이사에서 물러나면서 사내이사진은 정 부회장과 박 부회장, 우유철 사장, 강학서 부사장으로 재편됐다.
이런 상황에서 박 부회장이 물러나게되면 정 부회장에게 힘이 더 실릴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지난 2012년 3월 주총에서 사내이사 겸 현대제철 품질부분 담당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한편 박 부회장은 1975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해 현대차 울산공장 시트공장장, 현대기아자동차 구매총괄본부장(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06년 현대제철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2007년부터 부회장을 지내왔다.
그는 설영흥 전 현대차 중국사업총괄 부회장, 이정대 전 현대모비스 부회장 등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1세대 부회장단으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의 제철사업 1등공신으로 2007년 INI스틸 시절 1기 고로 착공을 시작해 오늘날 ‘쇳물에서부터 완성차까지’ 현대차그룹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하는 데 앞장섰다. [미디어펜=정창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