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화 건설부동산부장.
[미디어펜=김병화 기자]한남3구역 재개발 수주전 2라운드 공이 울렸다. 1라운드는 그야말로 진흙탕이었다.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 내로라하는 굴지의 건설사들이 사투를 벌였다.

한강변 노른자 땅의 재개발 시공권을 차지하기 위한 3사의 수주전을 도를 넘어섰다. 상호비방과 흑색선전이 난무했다. 경쟁사를 죽이기 위한 치부 들추기에도 열을 올렸다. 선정되고 보자는 식이다.

사태의 심각성이 대두되자 늦장을 부리던 정부가 특별조사에 나섰다. 사상 초유의 입찰무효 방침. 하지만 검찰이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국토부와 서울시가 적발한 3사의 위법 사안들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린 것이다.

한남3구역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재입찰 과정에 돌입했다. 조합은 지난 1일 입찰 공고를 냈고, 다음달 27일 오후 2시 입찰을 마감한다. 시공사 선정 총회는 오는 4월 26일 개최될 예정이다.

3사가 다시 맞붙을 전망이다. 이대로라면 도돌이표다. ‘준법선언’이 나와야할 시점이다. 이쯤 됐으면 누가 외칠 만도 한데 감감무소식이다.

   
▲ 역대 최대 규모 재개발사업을 추진 중인 한남3구역 전경./사진=미디어펜


그간 남다른 행보로 주목 받아온 3사의 수장들도 모두 침묵하고 있다.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2017년 과열된 도시정비사업의 질서 회복하겠다며 ‘클린 수주 선언’을 외친 바 있다.

배원복 대림산업 대표이사도 지난해 10월 취임식 대신 ‘윤리경영 선포식’을 실시하고 비윤리적 행위와 부패행위 차단을 다짐했다.

아울러 박동욱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선진기업문화 구축(Great Culture)과 준법·투명 경영(Great Value) 등 ‘그레이트 컴퍼니(Great Company)’ 구축을 통해 명가재건에 나선 상태다.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준법선언은 스스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사활을 걸고 나선 한남3구역 수주 활동에 자칫 제동이 걸릴 수 있다.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의 총 사업비는 7조원, 공사비만 1조8880억원에 달한다. 역대 재개발사업 중 가장 큰 사업 규모다. 준법선언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사가 나서 성숙한 수주 문화를 이끌어야 한다. 대한민국 건설산업을 이끌고 있는 현대건설(시공능력평가순위 2위)과 대림산업(3위), GS건설(4위)이 도시정비사업 시장의 구태를 개선해야 한다.

한남3구역은 일반적인 재개발 수주 과열 수준을 넘어서 사회적 혼란을 야기시키고 있다. 국민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3사의 용기있는 ‘준법선언’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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