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매출 감소 방어·비용 절감 매진"…희망휴직 신청도
항공대 교수 "LCC 업계, 올해도 적자 늪에서 탈출 불가능 예상"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반일불매운동·홍콩 민주화 운동·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등 각종 이슈로 저비용을 표방하는 LCC 업계에 비명소리가 그치지 않고 있다. 실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거나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회사까지 속출하고 있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전날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는 "복합적이며 예측 불가한 위기에 봉착했다"며 "매출 감소 방어와 비용 절감에 매진할 것"이라는 취지의 글을 사내 게시판에 올렸다.

정 대표는 "반일불매운동과 홍콩 민주화 운동 등으로 인해 상당수 기편을 운용할 수 없었다"며 "이번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해 중국 뿐만 아니라 전체 노선에 대한 수요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 대표는 "이제까지 각종 악재가 연달아 발생해 퇴로가 안 보인다"며 "회사는 비상한 각오로 △기재 운영 최적화 △효율적 인력 운영 △투자 계획 재조정 △불요불급 비용 지출 억제 등을 시행할 것인데, 임직원들의 이해와 동참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그와 동시에 '희망휴직제도'를 운영할 방침도 내세워 회사 사정이 굉장히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스타항공의 경우 지난해 매물로 나와 인수 의사를 밝힌 제주항공이 현재 재무 실사를 진행 중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2018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자본금 466억원, 결손금은 266억원을 기록했다.

두 회사 뿐만이 아니다. 반일불매운동으로 중화권이나 동남아시아 비행편수를 늘렸던 LCC 업계는 중국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하자 속속 운휴를 공지했다.

동계 한정 5개 노선을 포함, 총 17개 중국 노선을 보유한 제주항공은 무안-싼야 노선은 지난달 29일, 무안-장자제는 지난달 30일, 인천-난퉁 및 부산-장자제는 지난 1일, 인천-싼야는 지난 2일부터 운항 중단에 들어갔으며, 인천-옌타이 간 노선은 오는 11일부터 29일까지 비운항 예정이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578억원으로 19분기 연속 흑자를 내던 제주항공은 지난해 2분,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아직 실적이 발표되지 않은 지난해 4분기 역시 적자일 것이란 전망이다.

제주발 시안·상하이 행 2개 노선에 대해 항공기를 띄우지 않겠다고 발표한 진에어는 지난 3일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9.9%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49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같이 실적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LCC 업계가 올해에도 암울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이슈가 언제 꺼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류재현 미래애셋대우 애널리스트는 "전반적인 여객 수요 급감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중국 노선의 유력한 대체재 중 하나인 일본 노선 수요도 아직 회복을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짚었다. 그는 "일본 기저 효과가 중첩될 상반기 실적 악화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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