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단이 발표한 배터리, 화재 현장 아닌 다른 현장 배터리"
"방전하한전압, 배터리 사용 범위 이내…화재와 무관"
   
▲ 삼성SDI가 조사단의 결과에 반박하며 제시한 사진. /사진=삼성SDI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삼성SDI는 ESS(에너지저장장치) 화재사고 조사단이 배터리를 화재 원인으로 지목한 데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삼성SDI는 이날 공식 입장 자료를 내고 "조사단 결과와 당사 분석에 큰 차이가 있다"며 조사 결과에 대해 적극적으로 소명했다. 

앞서 ESS 화재 사고 2차 조사단은 이날 삼성SDI의 배터리가 사용된 강원 평창과 경남 김해의 화재 원인으로 배터리 이상으로 지목했다. 

삼성SDI는 "조사단이 분석한 내용은 화재가 발생한 사이트(현장)가 아닌 비슷한 시기에 제조돼 다른 현장에 설치∙운영 중인 배터리를 분석해 나온 결과"라며 "조사단 조사 결과가 맞을 경우 동일한 배터리가 적용된 유사 사이트에서도 화재가 발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사단이 주장하는 큰 전압 편차는 충전율이 낮은 상태의 데이터로 에너지가 없는 상태에서의 차이이므로 화재가 발생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조사단이 강원 평창의 경우 배터리 보호 기능이 동작하지 않았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선 "조사단이 제시한 운영데이터는 화재 발생 3개월 전 데이터"라며 '랙탈락'이 동작해 보호 기능이 정상작동됐다는 반증"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삼성SDI는 조사단이 지적한 저전압, 이상고온, 랙 전압 불균형에 대해 "화재가 발생하면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으로 화재원인과 무관하다"며 "충전상한전압은 성능을 보증하기 위해 설정된 최대 전압으로 안전 관련해서는 4.25V까지 사용가능해 조사단이 지적한 4.18V는 화재원인과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방전시 하한전압은 "조사단이 지적한 즉 2.5V는 안전 하한 전압 1.5V 이상으로 화재원인과는 상관없다"며 "황색반점은 배터리 충∙방전과정 중 발생하는 가스에 의해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이고 양극판 접힘은 배터리 용량 저하를 발생시킬 순 있지만 화재 요인은 아니다"고 했다. 

이어 "ESS 화재 발화지점은 배터리에서 시작됐지만, 화재 원인은 다양하다"면서 "휘발유도 성냥불 같은 점화원이 있어야 화재가 발생하지 휘발유 자체는 화재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조사단은 이날 오후 3시 강원 평창과 경남 김해를 비롯한 5곳의 ESS 화재 사고 현장을 바탕으로 비슷한 기록을 가진 다른 ESS를 해체해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단은 시스템 운영기록을 통해 이상고온, 랙 전압, 저전압 등을 확인하고 CCTV 영상 등을 통해 배터리를 최초 발화 지점으로 특정했다. 또한 사고사업장과 동일 모델, 동일시기에 설치된 다른 ESS 사업장에서 비슷한 운영기록을 보인 배터리를 수거, 해체·분석해 결과를 도출했다.

조사단은 강원 평창에 대해 △충전 시 상한 전압과 방전 시 하한 전압의 범위를 넘는 충·방전 현상이 발견 △배터리 보호 기능 동작하지 않음 △유사 ESS 조사 결과 양극판 내부손상이 확인 등의 특이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남 김해에 대해서는 △6개월 동안 화재가 발생한 지점의 배터리 간에 전압 편차가 커지는 경향 △유사 ESS 조사결과 양극판 접힘현상 △유사 ESS에서 분리막과 음극판에 갈변·황색 반점과 구리와 나트륨 성분 검출 등을 조사 결과 근거로 지목했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