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9일 신당을 창당하는 안철수 전 의원을 향해 "판단이 어려울 때는 원칙을 지켜라. 최선의 정책은 정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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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사진=진중권 교수 페이스북 |
진 전 교수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에서 열린 안 전 의원의 국민당 창당 발기인대회에 참석, '무너진 정의와 공정의 회복'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통해 "우리 사회의 이성과 윤리를 다시 세워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진 전 교수는 무대에 올라 "여러분 좋아하는 정당이 있어서 부럽다"고 입을 뗀 뒤 "논객의 임무는 잠수함의 토끼다. 남들이 잘못되어가고 있는 것을 느끼지 못할 때 몸부림을 치는 것인데 저 사람들은 저를 욕한다"고 말했다.
최근 '친문 저격수' 역할을 하고 있는 진 전 교수는 "유권자를 대변하는 정치인이 거짓말을 하거나 말을 바꾸는 것은 어느 정도 용인이 된다"면서도 "그러나 예전에는 자신을 탓할지언정 진보든 보수든 도덕의 기준은 부정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기준을 아예 바꿔버리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조국 사태'에 대해 언급하며 "정치가 사람들을 이성이 없는 좀비, 윤리를 잃어버린 깡패로 만들고 있다"고 했다. 그는 '검찰개혁'을 촉구한 서울 서초동 집회에 대해 "피해자가 가해자의 편을 든다. 사이비 종교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조 전 장관의 딸 때문에 누구 하나는 떨어졌을텐데 (우리 사회의) 99.9%는 손해보는 사람 축에 속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도 언급하며 "(여권 인사들이) 대중을 멍청하게 선동 당하는 존재로 본다"면서 "더 무서운 것은 그런 상태에서 대중들은 자신들이 깨어있다고 보는 것"이라고도 꼬집었다.
이어 "조 전 장관이 청문회에서 '나는 사회주의자다'라는 말을 했는데 그 생각이 계속 난다. 제가..."라며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 듯 고개를 숙이고 한참 감정을 가라앉히기도 했다. 이어 "나이가 드니 화가 나면 눈물이 난다"며 "사회주의는 기회의 평등이 아니라 결과의 평등까지 이야기하는 평등주의 사상인데, 그렇게 살아놓고 그런 말을 할 수 있나. 이념에 대한 모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정치가 무엇인지 저는 모른다. 여러분이 저보다는 조금 더 보수적인 것 같다"며 웃은 뒤 "다 달라도 우리가 합의해야할 것은 바로 공정, 정의다"라고 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참석자로부터 '드루킹 사건과 김경수 경남지사, 문재인 대통령이 관련없다고 한 생각이 그대로냐'라는 질문을 받고 "아뇨. 생각이 바뀌었다. 그때는 제가 조국도 깨끗하다고 이야기했었다"고 답했다.
이어 '적어도 (대선이 있는) 2022년 5월까지는 한국에 남아서 지금 같은 역할을 해달라'는 참석자 의견에는 "제 계획은 이 사회에 던질 메시지를 던지고 나서 잠수를 타는 것이고, 제가 생각한 기간은 그것보다 훨씬 짧다"며 "여기에 남아 있는 것도 민폐라는 생각이 든다. 젊은 세대를 위해 물러나고 기회를 주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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