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기자]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으로부터 사실상 최후통첩이라고 할 수 있는 '험지 출마' 권고를 받기까지 한 홍준표 전 새누리당 대표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내 고향 출마 의지를 꺾지 않았다.
김형오 위원장은 9일 경남 밀양에서 홍 전 대표를 만나 "서울에서 출마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대화의 분위기로는 권유였지만, 김 위원장이 밀양까지 가서 얘기한 것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최후통첩의 의미가 강했다.
하지만 홍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도 "고향에서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리고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를 더욱 공고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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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전 대표거 경남 밀양 출마 의지를 공고히 했다.(자료사진) / 자유한국당 제공 |
홍 전 대표는 "일부 보수 우파 진영에서 종로 출마 ,야당통합 결정을 희생으로 포장하고, 나의 고향출마를 기득권 고수라고 비판하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럽다"면서 "국회의원의 3분의 2는 고향에서 출마하고 있고, 나는 험지 25년 정치 끝에 정치 마무리를 고향에서 하겠다는 생각으로 첫 고향 출마를 하고자 하는 것인데 고향에서 국회의원을 했어야 기득권 운운할 수 있는데 그게 왜 기득권 고수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어떤 사람은 탄핵에 앞장 서 한국 보수 궤멸에 지대한 공헌을 했고, 어떤 사람은 입당한지 1년 밖에 안되어 당에 전혀 공헌한 바도 없다"며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과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함께 거론하며, 유 위원장의 총선불출마와 황 대표의 종로 출마를 "그분들의 결정은 당을 위한 희생적 결단이 아니라 당연한 수순"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나는 지난 25년간 흔들림 없이 이 당을 지켜왔고, 당을 위해 수없는 희생적 결단을 해 왔다"며 "지친 심신을 추스리고 고향에서 다시 일어서기 위해 고향 출마 한번쯤은 해도 될 자격이 있다고 본다"고 자신의 경남 밀양 출마 의지를 다졌다.
한편 탈당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했다. 홍 전 대표는 "자의로 탈당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잘못된 여론전에도 나는 흔들리지 않는다. 그동안 할만큼 했다. 이제 그만 놓아달라"며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공천 배제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미디어펜=이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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