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비상경영에 돌입한 삼성과 현대자동차그룹이 협력사의 피해 확산 방지에 팔을 걷고 있다. 산업 생태계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고, 성장 동력을 유지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과 현대차그룹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타격이 우려되는 협력사 등에 조 단위 규모의 지원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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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생산라인 클린룸 /사진=삼성전자 제공 |
이번 사태로 경영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대기업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 중 하나가 산업 생태계다. 공급망이 훼손될 경우 향후 더 큰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부정적 요소를 최소화하기 상대적으로 체력이 떨어지는 협력사 및 중소·중견 기업 경영 상황도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는 촘촘한 공급망으로 얽혀 있는 산업 시스템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생태계가 무너지면 미래 경쟁력이 훼손될 수밖에 없다. 협력사들과의 협업 없이는 대기업도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상생 협력에 더욱 집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삼성은 조업 중단, 부품 조달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협력회사의 경영 안정을 위해 2조6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물산 등 계열사들은 상생펀드와 물대지원펀드 등 상생 프로그램과 연계해 1조원의 운영자금을 무이자·저금리로 대출 지원한다. 1조6000억원 규모의 이달 물품 대금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협력회사가 긴급 자재 공급을 위해 항공 배송으로 전환하는 경우, 물류 비용을 실비로 지원한다. 협력회사가 부품 조달을 위해 원부자재 구매처를 다변화하는 경우에는 부품 승인 시간과 절차를 단축하고, 이를 위한 컨설팅도 제공한다.
또 삼성전자는 협력회사가 원활히 자재를 조달할 수 있도록 물류 업체와 통관 정보를 공유하고, 기존 물류 이외에도 우회 및 대체 경로 개발도 도울 예정이다. 협력회사의 애로사항을 수렴하는 ‘협력회사 지원센터도 운영한다.
삼성은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협력회사가 필요로 하는 부분에 대한 지원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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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아산 공장 /사진=현대차 제공 |
현대차그룹도 중소 부품 협력사들을 위해 1조원 규모의 긴급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중소부품 협력사들을 위해 3080억원의 경영 자금을 무이자 지원하고, 납품대금 5870억원 및 부품 양산 투자비 1050억원의 조기 결제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지원 대상은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에 부품을 공급하는 350여 개 중소 협력사다.
현대차그룹은 이달 중순 결제되는 금액을 지난주에 미리 지급했고, 3월 중순 결제 예정인 납품대금은 이달말 지급할 계획이다. 예정일보다 최대 15일 이상 이른 시기에 대금이 집행되면서 협력사들은 자금 운영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부품 양산 투자비도 기존 일정보다 앞당겨 지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지원을 받은 1차 협력사들이 2·3차 협력사에도 납품대금을 조기에 지급할 수 있도록 유도해 대금 조기 지급의 효과가 확산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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