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이어 '토스' 증권업 진출 박차…업계 지각변동
이원우 기자
2020-02-13 11:39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카카오페이증권이 정식 서비스 출시 전부터 사전 이벤트를 시작한 가운데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증권업 진출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 외부평가위원회는 토스의 금융투자업 예비인가 신청 관련 심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져 토스의 정식 증권업 진출 시점이 임박했다는 예측이 나온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핀테크 업체들의 증권업 진출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8년 10월 바로투자증권 지분 60% 인수계약을 체결하며 업계진출 신호탄을 쏜 카카오페이는 지난 5일 금융위원회가 ‘바로투자증권 대주주 변경’ 안건을 승인하면서 정식으로 업계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연합뉴스


바로투자증권의 사명을 ‘카카오페이증권’으로 바꾼 카카오의 움직임은 매우 빠르다. 증권 서비스가 정식으로 출시하기 전부터 카카오페이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첫 이벤트를 시작한 것이다. 카카오페이증권 측은 사전 신청자에 한해 기존 카카오페이머니를 카카오페이증권 계좌로 전환할 경우 일정 기간 동안 수익률 5%를 적용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사전신청은 만 17세 이상 내국인만 할 수 있으며, 오는 18일까지 카카오페이 홈에 방문하거나 카카오톡 채널에서 ‘카카오페이 고객센터’를 추가한 다음 챗봇에 ‘사전신청’이라고 입력하면 업그레이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카카오페이증권 업데이트 정식 출시일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음을 감안할 때 매우 발빠른 움직임이다.


이 가운데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증권업 진출에도 다시금 속도가 나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 외부평가위원회(외평위)는 토스의 금융투자업 예비인가 신청 관련 안건의 심사를 마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증권업에 진출한 카카오페이와 달리 토스의 경우 신규 인가를 받는 것이기 때문에 외평위 심사부터 거쳐야 한다. 


금융감독원장의 자문기구인 외평위는 위원 명단과 심사 결과를 비공개로 부친다. 그러나 작년에 제기된 ‘자본적정성’ 우려를 토스가 상당부분 해소한 만큼 외평위의 심사 결과 또한 긍정적으로 나오지 않겠느냐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토스는 이미 작년 6월 금융당국에 주식·채권 등을 사고팔 수 있는 증권업 인가를 신청한바 있다. 이때만 하더라도 2019년 안에 ‘토스증권’이 출범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였지만 금융당국의 예비인가가 변수로 작용했다.


금융당국은 토스가 자본안전성 문제를 안고 있다고 판단하고 예비인가 심사를 중단했다. 토스 자본금 134억원 중 75%가 상환전환우선주(RCPS)인 점이 문제가 됐다. 스타트업 기업들이 자본조달을 위해 자주 사용하는 수단인 RCPS는 일정 조건 하에서 투자자가 상환권을 행사할 수 있는 주식이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RCPS를 진정한 자본으로 볼 수 없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이후 토스는 작년 11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주주 전원의 동의를 얻어 기존에 발행된 RCPS 전량을 전환우선주(CPS)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지적사항을 개선한 만큼 외평위 심사도 긍정적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제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 정례회의와 금융위 정례회의 등을 마치면 증권업 인가를 받을 수 있다. 빠르면 올해 상반기 안에 토스증권이 출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핀테크 혁신’ 측면에서 상징적인 지위를 점유하고 있는 카카오페이와 토스의 증권업 진출은 업계에 많은 변화를 야기할 것으로 기대된다. 토스증권의 경우에도 카카오페이증권과 마찬가지로 오프라인 점포가 없는 ‘모바일 전용 증권사’를 지향한다. 이미 16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 중인 토스가 얼마나 성공적으로 이들을 ‘증권고객’으로 바꿔낼지도 관심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경우 국내 은행업계의 기존 룰을 흔들면서 혁신의 고삐를 앞당긴 측면이 있다”고 평가하면서 “증권업계에서도 카카오페이증권과 토스증권이 비슷한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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