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13위 CJ, 5대그룹과 함께 참석...문 대통령 "'기생충' 아카데미 4관왕, 한류 세계에 보여준 쾌거"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서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 주재 간담회에 처음으로 참석했다. 이 회장이 청와대 행사에 참석한 것도 약 9년 만이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CJ가 투자·배급을 맡은 영화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국제장편영화상, 각본상 등 4관왕을 차지한 영향이 컸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재계 총수 등을 초청해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참석했다.

재계 순위 13위의 CJ그룹의 이 회장이 5대 그룹 총수들이 참석하는 간담회에 초청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청와대 측은 소비재 기업으로 코로나19 영향 등을 감안한 초청 리스트라고 설명했지만 미국 아카데미상을 석권한 '기생충' 후광 효과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또 이 회장이 청와대-재계 행사에 참석한 것은 지난 2011년 30대 그룹 신년 간담회 이후 처음이다. 문 대통령 주재 간담회에 참석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문 대통령은 이 회장에게 "최근 우리 기업들이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국민의 희망이 되고 있다"라며 "CJ그룹이 투자한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한 4관왕의 영예를 차지했으며 한류 문화의 우수성을 또 한 번 세계에 보여준 쾌거"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CJ그룹 회장인 손경식 경총 회장도 참석했다. 손 회장은 이 회장의 외삼촌이다. 

한편 영화 '기생충'은 CJ ENM의 투자가 결실을 본 결과라는 평가다. 책임프로듀서(CP)로 이름을 올린 이미경 CJ 부회장은 지난해 칸 영화제에서 5년여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후방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아카데미 시상식에 앞서 홍보 등 글로벌 캠페인 프로모션을 위해 100억원을 지원했다. 

1995년 이재현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이 3억 달러 투자해 스티븐 스필버그가 창립한 영화사 '드림웍스'의 아시아 배급권(일본 제외) 따내며 시작한 CJ의 문화 사업은 국내 첫 멀티플렉스 극장 CJ CGV 설립, 2000년 CJ엔터테인먼트 설립 이후 300여편 이상의 한국영화를 투자로 이어졌다. 영화 뿐 아니라 방송·드라마, 음악, 콘텐츠 플랫폼 사업까지 확장해 한류 문화의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