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당 통추위, 지도체제 구성 두고 참석자 간 고성

14일 오후, 일부 사항 집중 검토후 최종 결론
[미디어펜=조성완 기자]호남을 바탕으로 한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그리고 민주평화당의 '3당 통합' 협상이 14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로 인해 중대 고비를 맞았다. 

대안신당이 각 당의 기존 지도부 퇴진을 요구한 가운데, 손 대표가 ‘대표직 사퇴 거부’를 고수하며, 통합 자체에 부정적인 견해로 돌아선 듯한 모양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호남 정당 부활이라는 비판 여론이 확산되면서 구태정치 회귀로 비치는 점이 우려된다"며 "세대교체를 이번 총선의 중요한 과제로 생각하는 저로서는 (합당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3당 통합에 대해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3당 통합추진회의에서도 지도체제 구성을 비롯한 통합 방식과 절차 등을 두고 충돌이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참석자 간 고성이 오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3당 통합’의 불발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대안신당 측은 '이견 조율을 위해 통합 시기를 늦추는 대신 3당이 먼저 교섭단체를 구성하자'는 의견도 냈지만 별다른 반향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대통합개혁위원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3당 통합추진위원 간에는 90% 합의가 됐다"면서 "오후에 다시 보기로 했고, 한 조항에 대해서 평화당에서 의견을 가져오면 17일 통합 선언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유성엽 대안신당 통합추진위원장도 "대체로 많은 합의를 이뤘다"며 "일부 사항만 집중 검토해 오후 최종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까지 3당 간 통합이 이뤄지지 않으면 의원들의 연이은 탈당으로 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한 바른미래당의 정당 경상보조금 지급 규모는 대폭 축소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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