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생산 담당 조 프로 20년간 212회 헌혈
헌혈 위해 건강 및 스케줄 관리…동료들도 동참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삼성SDI에서 배터리를 생산하는 조현수 프로(38)가 최근 헌혈 200회를 기록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명예대장'을 수여 받아 화제다.

고교시절부터 헌혈에 동참한 조 프로의 누적 헌혈 횟수는 212회다. 성인 남성의 1회 헌혈량이 400ml인 점을 감안하면 조 프로의 헌혈량은 약 85리터에 달한다. 500ml 생수병 170개를 채울 만큼의 소중한 피를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준 셈이다.

   
▲ 삼성SDI 조현수 프로가 헌혈의 집에서 200번째 헌혈을 하고있다. /사진=삼성SDI 제공

조 프로는 "헌혈은 건강한 사람만의 특권이다. 우연히 시작한 헌혈이었지만 제 피가 한 생명을 살리는데 보탬이 된다는 것을 알고 나니 뭔가 짜릿한 기분이 들었다"며 "그 이후에 '가치 있는 생활습관을 하나 만들자'고 다짐했고 헌혈이 삶의 일부가 됐다"고 말했다.

조 프로는 주삿바늘이 들어가는 순간 단 1초만 찡그리면 아픈 사람들에게 소중한 혈액을 줄 수 있고 어떤 이에겐 삶의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헌혈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헌혈은 조현수 프로의 삶까지 건강하게 바꾸었다. 그의 하루는 회사 피트니스센터에서 시작된다. 하루 1시간 이상 땀 흘리며 운동하는 것이다. 

조 프로는 "헌혈을 하려면 몸이 건강해야 한다. 그래서 운동하는 습관도 같이 들이기로 결심했다"며 "건강하지 못하면 정말로 필요한 사람에게 제 피를 나눠 줄 수 없다"고 했다.

조 프로는 명절이면 귀성하기 전 꼭 들르는 곳이 있다. 바로 헌혈의 집이다. 명절에는 귀성이나 해외여행 등으로 헌혈자가 현저히 감소해 혈액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본인과의 약속 하나를 만든 것이다.

   
▲ 삼성SDI 조현수 프로와 동료들이 헌혈유공장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승호, 조현수, 이부휘 프로. /사진=삼성SDI 제공

헌혈에 대한 이같은 조 프로의 열정은 동료들까지 매료시켰다. 함께 일하는 팀 동료들도 헌혈에 동참하고 있다. 같은 팀에서 일하는 동료인 안승호(50), 이부휘(40), 태충호(36) 프로도 헌혈 100회를 이미 달성해 '명예장'을 수여 받았다.

조 프로는 "다른 사람을 위해 시작한 헌혈이 제 삶을 더욱 건강하고 윤택하게 바꾸어 놓았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헌혈을 통해 가치 있는 습관 하나를 꼭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혈액 부족 국가로 헌혈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반면 중증질환자는 증가하고 있다. 수혈을 받지 못해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사람도 존재한다. 최근에는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헌혈이 줄고 혈액 부족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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