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외교부는 14일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에 탑승하고 있는 한국인을 이송하지 않고 있는데 대해 “우한과 일본 크루즈는 사정이 다르다”며 이송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는 한국인 탑승자 가운데 우선 하선 대상자와 하선 의사를 파악한 뒤 일본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14일 기자들과 만나 “현재 외교부와 주일본 대사관은 일본 정부가 발표한 조기 하선 방침에 우리국민의 해당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확인 중에 있다”며 “가능하다면 우리국민들의 입장이 반영될 수 있도록 긴밀하게 협의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승객이 많은 나라도 현재 움직임이 없고 일본의 정책에 위임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다른 나라 사례도 참고하고 있다”며 “미국 국적의 승선자가 400여명인데 30여명이 감염됐고, 호주도 200여명, 캐나다는 200여명의 승객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인) 탑승객 중에서도 요코하마 총영사관에 ‘한국에 가고 싶다’고 얘기한 경우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탑승한 한국인은 승객 9명, 승무원 5명으로 모두 14명이다. 13일 현재 총 3600여명의 탑승자 중 247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 외교부./연합뉴스
이날 정부는 크루즈에 탑승한 한국인들을 국내로 이송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대해 우한 지역의 교민 이송과는 사정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당국자는 “일본 크루즈선에 있는 한국인 승객 9명 가운데 8명이 일본에서 주로 생활하는 분으로, 국내 연고는 딱 1명”이라며 “승무원 5명 중 국내 연고자는 2명으로 1차적으로 대상이 적다. 치료를 받더라도 일본에서 받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한과 비교를 많이 하는데 우한은 고립되고 상당히 긴급한 위험이 있었다. 우한을 나오고 싶어도 자력으로 나올 수단이 없었고, 인원도 많았다”며 “반면 크루즈는 인원이 적은 측면도 있지만 일본에서 나름대로 기준을 가지고 대응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동향도 보고 개인들의 의견도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14일부터 80세 이상 고령자와 지병이 있는 이들부터 검사를 진행해 음성으로 확인되면 우선 하선시킬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한국인은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인 승객 8명중 70대가 2명, 60대가 6명, 30대가 1명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70대에 지병이 있으신 분이 있는데 (하선에 대한) 개인 의견을 확인하고 승객의 입장 반영되도록 일본 당국과 협의할 예정”이라며 “다행인 것은 한국인중에서 현재 의심환자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당국자는 우한에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100여명의 교민을 데려오기 위해 4차 전세기를 띄울 가능성과 관련해선 “지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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