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어버스에 관세 15%로 인상.....EU “협상 통한 해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미국이 유럽 항공기 제조사인 에어버스에 대해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15%로 인상을 예고,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무역분쟁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글로벌 경제가 다시 긴장하고 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14일(현지시간) EU에서 수입하는 에어버스 항공기에 부과하는 관세를 내달 18일부터 15%로 인상한다며, 에어버스에 대한 불법 보조금이 자국 보잉사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또 EU 회원국들이 생산하는 스카치위스키와 프랑스산 와인, 치즈 및 올리브 등에는 25%의 관세를 물린 바 있다.

USTR은 EU가 미국의 이번 조치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한다면, 관세율을 더 높일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미국과 EU는 철강.알루미늄 관세, 미국 IT 대기업들에 대한 디지털세 신설 등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안보에 대한 위협을 주장하며 검토 중인 EU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안을 놓고도 갈등 중이다.

이에 따라 양측이 보복에 보복을 거듭하면서, 미중 1차 무역합의로 겨우 한숨을 돌린 글로벌 경제에 다시 '무역전쟁'의 회오리가 몰아칠 지 우려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지난 10~12년 넘게 유럽과의 사이에 '엄청난 적자'가 있었다"며 "그들은 믿을 수 없는 장벽을 갖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EU와의 무역협상을 앞두고 압박의 수위를 더욱 높일 것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EU 집행위원회는 '맞대응'은 일단 자제하고, 협상을 강조하며 신중한 반응이다.

16일 AFP통신에 따르면, EU 집행위는 "협상을 통해 항공기 분쟁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야 하며, 이는 기존 보조금과 향후 이 분야 규율에 대한 EU의 구체적 제안에 기반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에어버스는 미국의 이번 결정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며 "미국과 EU의 무역 긴장을 더 고조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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